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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배 레버리지’ 원조 비트멕스, 11년 만에 영업 종료

9월 23일 거래소 운영 종료 공지
거래량 감소·DEX 약진에 경쟁 심화

가상화폐 최대 100배 레버리지 무기한 선물 상품을 처음 선보인 거래소 비트멕스가 11년 만에 문을 닫는다. 가상화폐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는 데다 하이퍼리퀴드 등 탈중앙화거래소(DEX)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24일 비트멕스 운영사 HDR글로벌트레이딩은 홈페이지를 통해 9월 23일 거래소 운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신규 회원 가입은 즉시 중단됐으며 이용자들에게는 서비스 종료 전까지 모든 포지션을 정리하고 자산을 출금해 달라고 안내했다. 비트멕스는 “전환 과정에서도 고객 자산은 안전하게 보호되며 언제든 출금할 수 있다”며 “준비금 증명을 통해 고객 자산이 부채를 초과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운영 종료를 앞두고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축소한다. 8월 26일부터는 신규 포지션 개설을 제한하고 기존 포지션을 축소하거나 청산하는 거래만 허용한다. 서비스 종료 시점까지 남아 있는 미결제 포지션은 강제 청산된다.

비트멕스는 2014년 출범해 최대 100배 레버리지의 무기한 선물 거래를 처음 시작한 거래소다. 무기한 선물은 만기 없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 변동에 투자할 수 있는 파생상품으로, 이후 바이낸스를 비롯한 글로벌 거래소들이 잇달아 도입하면서 가상화폐 파생상품 시장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비트멕스는 구체적인 폐쇄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 스테판 루츠 최고경영자(CEO), 이나 슈타이너 최고재무책임자(CFO), 라파엘 폴란스키 최고성장책임자(CGO) 등 핵심 경영진이 잇따라 회사를 떠난 데 이어 거래소 폐쇄까지 결정되면서 업계에서는 사업 지속 가능성이 크게 악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올해 들어 가상화폐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거래소 거래량은 큰 폭으로 감소한 상태다. 코인게코의 2분기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전 분기보다 12.6% 감소한 2조 1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상위 10개 중앙화거래소(CEX)의 현물 거래량은 27.9% 줄어든 1조 9500억 달러에 그쳤고, 무기한 선물 거래량도 14조 1000억 달러에서 12조 7000억 달러로 10% 감소했다.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역시 2023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하며 시장 전반의 유동성이 위축됐다.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의 급성장도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인 하이퍼리퀴드는 최근 미결제약정 기준 바이낸스에 이어 글로벌 2위로 올라서는 등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멕스의 폐쇄는 가상화폐 파생상품 거래소의 한 시대가 막을 내리는 사건”이라며 “비트멕스는 11년 동안 대규모 해킹이나 스마트컨트랙트 취약점으로 고객 자산을 잃은 적이 없었지만 세계 각국 규제당국의 강도 높은 규제 조치에 지속적으로 직면해 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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