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연계자산(RWA) 시장의 관심이 단순한 자산 토큰화에서 발행과 유통, 거래, 정산을 아우르는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다. 블랙록과 아폴로, 해밀턴레인 등 글로벌 운용사가 토큰화 상품을 내놓으면서 제도권 금융기관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진 영향이다. 이 시장의 대표 기업이 ‘시큐리타이즈(Securitize)’다.
RWA는 채권과 펀드, 주식 같은 실물 금융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발행하는 방식이다.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거래와 정산 절차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토큰화한 자산을 담보로 대출이나 파생상품을 설계할 수도 있어 기존 금융시장의 작동 방식을 바꿀 기술로 평가된다.
시큐리타이즈는 이달 2일 스팩(SPAC) ‘캔터 에퀴티 파트너스 2’와 합병을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단순히 자산을 토큰으로 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투자자 등록과 규제 준수, 자산 관리, 2차 거래까지 제공하는 종합 인프라 사업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된 명의개서 대행사와 증권 중개사, 대체거래시스템(ATS) 기능을 갖췄다. 제도권 금융사가 한 플랫폼에서 토큰화 상품을 운용할 수 있는 구조다.
대표 사례는 블랙록의 토큰화 국채 펀드 ‘BUIDL’이다. BUIDL은 시큐리타이즈 플랫폼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회사는 아폴로와 해밀턴레인 등 주요 운용사로 협력 범위를 넓히며 전체 RWA 시장에서 점유율 15.4%를 차지하고 있다.
수익 구조도 발행 수수료 중심에서 반복 매출로 바뀌고 있다. 2026년 1분기 매출은 195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토큰화 발행 수익과 자산 관리 수익 비중은 각각 57%, 43%다. RWA 순자산은 34억 달러, 펀드 관리 등을 포함한 관리자산은 249억 달러로 늘었다. 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관리 수수료가 쌓이는 플랫폼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
다만 RWA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기관 참여와 규제 명확화, 2차 거래시장 활성화가 뒤따라야 한다. 토큰화에 따른 효율성이 실제 투자 수요와 유동성 증가로 연결되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시장의 초점이 ‘무엇을 토큰화할 것인가’에서 ‘누가 발행·관리·거래 인프라를 제공할 것인가’로 이동한다면 시큐리타이즈의 선점 효과는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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