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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재편 속 바이낸스도 韓 사업 채비…규제 대응 총괄 CISO 채용

금융당국 소통 전담할 CISO 채용
고팍스 인수 후 조직 구축 본격화
금융사 참전 속 거래소 재편 촉각

바이낸스가 한국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공개 채용에 나서면서 한국 사업을 위한 조직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과 규제기관 대응을 총괄할 CISO를 채용하는 것은 단순한 보안 인력 충원을 넘어 한국 사업 운영에 필요한 규제 대응 조직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9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최근 한국 CISO 채용 공고를 게시했다. 공고에는 금융위원회(FSC), 금융감독원(FSS),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ISMS·ISMS-P 인증과 규제 심사 대응을 담당하는 역할이 명시됐다.

연간 IT 보안 리스크 평가를 주도하고 한국 규제 요구사항을 글로벌 본사에 전달하는 한편 글로벌 보안 정책을 국내 규제 환경에 맞게 적용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바이낸스는 이번 CISO를 한국 사업의 핵심 리더십으로 규정했다. 공고에는 “한국에서 규제가 확대되는 중요한 시기(Critical period of regulatory growth)에 한국 사업의 정보보안 기능을 이끌 인재를 찾는다”고 명시했다. 또 기업 수준의 클라우드 보안 체계와 한국의 특수한 규제 환경을 연결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며 CISO가 내부 보안 책임자는 물론 규제기관을 상대로 한 주요 보안 책임자 역할을 맡아 기술적인 보안 체계와 규제 대응을 함께 총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KISA를 직접 명시하며 규제기관과의 소통을 핵심 업무로 제시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일반적인 CISO가 정보보호 전략 수립과 보안 운영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이번 채용은 한국 규제 환경에 맞는 보안 체계를 구축하고 당국과의 협의를 이끌 리더를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번 채용을 바이낸스가 한국 사업 운영을 위한 조직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10월 금융당국으로부터 고팍스 최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았지만 이후 고파이 피해자 변제와 바이낸스 브랜드 도입, 서비스 확대 등 주요 현안은 여전히 금융당국과 협의가 필요한 상태다. 규제 대응 역량을 강화해 한국 사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디지털자산 제도화가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법인의 가상화폐 투자 허용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디지털자산 관련 법·제도 마련도 본격화하고 있다. 바이낸스 역시 최근 한국 규제 환경이 정비되면 기관 대상 서비스와 글로벌 유동성 인프라를 국내에도 확대하고 한국 전담팀을 통해 금융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국내 거래소 시장도 제도화 기대감 속에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이날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코빗 인수 승인을 받으며 국내 거래소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한국투자증권과 글로벌 거래소 OKX는 최근 코인원 지분을 각각 20%씩 확보했고 키움증권도 빗썸 투자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업비트·빗썸 중심의 양강 체제에도 균열이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전통 금융사들이 잇달아 중소 거래소 확보에 나서는 가운데 바이낸스까지 한국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면서 새로운 경쟁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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