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6만 2000달러선으로 밀렸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확인하려는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오전 8시 10분 글로벌 가상화페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BTC는 전일 대비 2.10%내린 6만 2261.64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ETH)은 2.13% 하락한 1739.91달러, 비앤비(BNB)는 1.88% 떨어진 567.86달러, 엑스알피(XRP)는 2.29% 하락한 1.09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시장은 소폭 상승세다. 같은 시간 빗썸 기준 BTC는 전일 대비 0.61% 오른 9309만 4000원이다. ETH는 0.74% 상승한 260만 3000원, XRP는 1.12% 오른 1630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하락이 가상화폐 시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차익실현 매물로 아시아 증시가 약세를 보였고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도 상승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4.37% 뛰었다. 브렌트유 9월물은 전장 대비 5.20% 급등했다.
온체인 데이터에서도 투자심리 변화가 확인됐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주 초 비트코인이 6만4000달러를 돌파할 당시 선물시장과 현물시장에서 총 7억 500만 달러 규모의 순매수세가 유입됐다. 그러나 8일 들어 선물시장에서는 약 5억 달러, 현물시장에서는 약 8600만 달러 규모의 순매도가 발생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여기에 BTC 최대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가 최근 3588BTC를 매도한 점도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BTC 가격은 스트래티지의 평균 매입단가인 7만 4582달러를 밑돌고 있어 시장에서는 향후 추가 매도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아직 추세 전환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6만 달러 부근에서는 현물 매수세와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이달 29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73%가량 반영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금리 자체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인플레이션과 금리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지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가상화폐데이터분석기업 알터너티브닷미의 공포탐욕지수는 전일 대비 7포인트 떨어진 20포인트로 ‘극도의 공포’ 상태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과열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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