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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매각 카드 꺼낸 스트래티지…시장 안도한 이유는

최소 12개월치 배당 재원 확보
MSTR·STRC 두 자릿수 반등
“자산·부채 함께 관리” 호평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 연합뉴스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 연합뉴스

세계 최대 비트코인(BTC) 보유 상장사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필요에 따라 매각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유동성 우려가 커지자 현금 준비금과 자사주 매입, 비트코인 현금화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장기적인 비트코인 투자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재무 건전성을 높인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29일(현지 시간) ‘디지털 크레디트 캐피탈 프레임워크’를 발표하고 BTC 현금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디지털 크레디트 증권은 STRC, STRF, STRD, STRK 등 회사가 발행한 우선주를 통칭하는 개념이다.

새 프레임워크에 따라 스트래티지는 최대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936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각해 달러 준비금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 확보한 자금은 우선주 배당과 부채 이자 지급에 활용된다. 지급 이후에는 필요에 따라 비트코인을 추가 매각해 준비금을 다시 채울 수 있다. 다만 보통주를 추가 발행하는 것보다 비트코인을 매각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경영진이 판단할 경우에만 현금화를 진행하도록 했다.

회사는 앞으로 최소 12개월치 우선주 배당과 이자를 충당할 수 있는 규모의 달러 준비금을 유지하기로 했다.

사진= 스트래티지.
사진= 스트래티지.

스트래티지는 디지털 크레디트 증권과 보통주에 각각 최대 1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우선적으로는 액면가 100달러 유지를 목표로 설계된 STRC를 매입 대상으로 검토한다. 자사주 매입에는 달러 준비금을 사용하지 않으며 필요할 경우 비트코인 매각 대금을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프레임워크는 최근 불거진 스트래티지의 유동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동안 스트래티지는 보통주와 우선주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전략을 이어왔다. 그런데 우선주 STRC 가격이 액면가(100달러)를 크게 밑돌면서 배당 부담과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시장에서는 현금성 자산을 확충하고 자본 구조를 보다 유연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대응해 스트래티지가 새로운 자본 운용 원칙을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퐁 레 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는 “스트래티지는 일방적으로 증권을 발행하는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자본을 관리하는 회사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자본 조달이 유리할 때는 증권을 발행하고, 반대로 시장 가격이 낮을 때는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긍정적 반응이 이어졌다. 이날 스트래티지 주가는 전일 대비 12.60%, STRC 주가는 12.20% 상승했다. 마크 팔머 벤치마크-스톤엑스 수석연구원은 “이번 프레임워크는 투자자들이 제기한 우려에 직접적이고 구체적 해법을 제시했다”며 “스트래티지는 이제 자산과 부채를 모두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회사가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70달러도 유지했다.

복진솔 포필러스 리서치 리드는 “비트코인을 무작정 사들이는 전략에서 벗어나 상황에 따라 매각과 자사주 매입을 병행하는 능동적인 자본 관리 체계로 전환한 것이 핵심“이라며 ”장기적 지속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신호를 시장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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