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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6만 달러선 사수할까…커지는 시장 불확실성

美 비트코인 현물 ETF 6주 연속 순유출
AI·반도체 쏠림에 가상화폐 자금 이탈
스트래티지 우선주 STRC 급락에 촉각
“현재 구간은 바닥권 근접” 분석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비트코인(BTC)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이탈과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 6만 달러선 시험대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현재 구간을 바닥 형성 국면으로 해석했다.

22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12분 기준 BTC는 24시간 전보다 0.33% 내린 6만 3956.2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전고점(12만 4752.13달러) 대비 약 48.7% 하락한 수준이다.

시장 관심은 6만 달러선 방어 여부에 쏠리고 있다. 복진솔 포필러스 리서치 리드는 “2022~2023년부터 이어진 지지선이 현재 6만 달러 초반대에 위치해 있다”며 “지금을 저점 또는 저점에 근접한 구간으로 볼 수 있지만 하락 촉매가 남아 있어 조심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센터장은 “6만 달러는 투자자들이 대규모 풋옵션을 설정한 심리적 지지선”이라며 “최악의 폭락 공포 구간은 지나고 있지만 본격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단기 보유자 평균 매입단가인 7만 2600달러 수준을 회복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BTC 하락은 미국·이란 협상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기관 자금 이탈, 스트래티지 관련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이란은 22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고위급 1차 회담을 마친 뒤 향후 60일 내 최종 합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중재국인 카타르와 파키스탄은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이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을 위한 로드맵 마련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후속 협상 과정에서 변수가 남아 있는 만큼 당분간 위험자산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관 자금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파사이드인베스터스에 따르면 15~1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12종에서 총 2억 2750만 달러(약 3499억 원)가 순유출됐다. 이로써 비트코인 현물 ETF는 6주 연속 주간 순유출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ETF 자금 유출이 BTC에 대한 신뢰 약화보다 투자자들의 자금 이동에 따른 결과라고 보고 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가상화폐 시장에 단기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AI 테마 급등으로 자금이 증시로 이동했고 최근에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며 추가 이탈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TC 최대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를 둘러싼 우려도 시장 불안 요인으로 부상했다. 스트래티지가 발행한 우선주 STRC 가격이 100달러를 밑돌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STRC는 배당률을 조정해 주가를 100달러 수준에서 유지하도록 설계된 상품이지만 최근 BTC 가격 조정과 투자심리 악화가 맞물리면서 전거래일 기준 88.59달러까지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STRC 부진이 스트래티지의 자금 조달 능력을 약화시키고 향후 BTC 추가 매입 여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스트래티지는 최근 우선주 배당금 지급 재원 마련을 위해 약 4년 만에 BTC 32개를 매도한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STRC 가격 하락을 구조적 위험으로 해석하는 데는 선을 그었다. 백훈종 스매시파이 대표는 “STRC는 높은 배당 수익을 기대한 레버리지 자금이 대거 유입된 상품”이라며 “최근 가격 하락은 상품 구조의 문제라기보다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청산이 겹치며 발생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가가 하락할수록 배당수익률은 오히려 높아지기 때문에 장기 자금이 다시 유입될 유인도 존재한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테라·루나식 위기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복진솔 포필러스 리드도 “STRC는 BTC가격이 지금의 40%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가치가 0으로 수렴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리스크가 존재하는 상품인 것은 맞지만 시장이 다소 과도하게 반응하는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현재 가격대가 바닥권에 가깝다고 입을 모았다. 윤 센터장은 “과거 강세장에서도 고점 대비 40~50% 수준의 조정은 반복적으로 나타났던 건전한 디레버리징 과정이었다”며 “현재 구간은 중장기 투자자 입장에서 분할 매수를 고려할 수 있는 가격대”라고 전했다. 백 대표도 “추가 조정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현재 구간은 장기 투자자 관점에서 바닥권에 근접한 가격대”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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