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와 바이비트, 크라켄 등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스페이스X 관련 투자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를 넘어 비상장 주식과 토큰화 증권, 파생상품까지 취급하면서 전통 증권사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비트와 크라켄은 이달 토큰화 주식 플랫폼 엑스스톡스(xStocks)를 통해 스페이스X 관련 상품을 선보였다. 투자자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청약 의향을 제출한 뒤 배정이 이뤄질 경우 스페이스X 주식과 연동된 토큰화 증권(SPCXx)을 받을 수 있다.
SPCXx는 엑스스톡스 발행사인 백드에셋이 발행하는 토큰이다. 실제 스페이스X 주식을 기반으로 1대1 비율로 발행되며 거래소에서 24시간 거래할 수 있다. 투자자는 스페이스X 주가 변동에 따른 손익을 얻을 수 있지만 의결권과 배당권 등 일반 주주 권리는 갖지 않는다. 복진솔 포필러스 리서치 리드는 “엑스스톡스가 발행한 토큰은 실제 주식이 아니라 해당 주식의 가격 변동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된 토큰화 증권”이라며 “투자자는 경제적 권리를 갖지만 일반 주주와 같은 권리를 행사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코인베이스도 이달 스페이스X 기업가치를 추종하는 상장 전(Pre-IPO) 무기한 선물 상품을 내놨다. 이용자는 실제 주식이나 토큰을 보유하지 않고도 스페이스X 상장 전후 가격 변동에 투자할 수 있다. 코인베이스는 이를 주식과 채권, 가상화폐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있는 ‘에브리싱 익스체인지(Everything Exchange)’ 전략의 일환으로 소개했다.
거래 방식은 다르지만 세 거래소 모두 가상화폐 거래를 넘어 전통 금융 투자 상품을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과거 기관투자가나 증권사 고객 중심이었던 IPO 투자 기회가 가상화폐 거래소 이용자에게도 제공되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거래소와 증권사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고 평가한다. 토큰화 기술을 활용해 주식과 ETF, 국채, 비상장주식까지 온체인으로 유통하려는 시도가 늘면서 가상화폐 거래소가 종합 투자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비트 측은 “이번 출시는 전통 자본시장과 가상자산 기반 금융 인프라의 융합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계”라며 “거래소들이 디지털자산 거래를 넘어 보다 폭넓은 금융 서비스 시장으로 경쟁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전통 금융사와 가상자산 업계 간 협력은 확대되는 추세다. 삼성금융 계열사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에 투자했고 한국투자증권은 코인원에 지분 투자를 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코빗을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가상화폐와 토큰증권 관련 제도가 정비될 경우 국내 역시 증권사와 가상화폐 거래소 간 사업 영역이 점차 융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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