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업의 각자의 블록체인을 구축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블록체인이 일상과 산업 전반의 인프라로 자리 잡는 가운데 기업들이 각자의 비즈니스 모델과 규제 환경에 맞춰 일부 조건만을 통제하는 ‘하이브리드 블록체인’이 차세대 기업용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용일 아발란체 아시아 사업 총괄은 4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디센터가 공동 주최한 ‘비트코인서울 2026’에서 “지난 10여 년간 블록체인의 잠재력에 대한 논의만 많았을 뿐 실제 비즈니스 도입 방식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이제는 글로벌 사업 모델이 구현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괄은 이날 글로벌 기업들이 아발란체와 협력해 구축한 다양한 자체 블록체인과 이를 기반으로 한 사업 모델을 소개하며 블록체인 상용화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접 블록체인 메인넷을 구축하는 일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아발란체 웹사이트에서 이메일 로그인만으로 20~30분 안에 자체 블록체인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 사례로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티켓 거래 플랫폼을 제시했다. FIFA는 지난해 아발란체와 함께 독자적인 레이어1 블록체인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월드컵 티켓 거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티켓 자체가 아닌 티켓 청구권을 대체불가토큰(NFT) 형태로 발행해 이용자들이 공식 플랫폼 내에서 자유롭게 재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그는 “FIFA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공식 플랫폼 안으로 2차 거래 시장을 흡수하면서 그동안 관리가 어려웠던 암표 거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최근 일주일 동안에만 6만 건 이상의 티켓 재거래가 이뤄졌고 거래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주식 토큰화 플랫폼 디나리도 소개했다. 디나리는 아발란체 기반으로 별도의 자체 블록체인을 구축해 투자자들이 배당과 의결권 등 기존 주주와 동일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온도나 로빈후드 등 다른 토큰화 플랫폼과 달리 단순히 주식 가격을 추종하는 토큰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제 주주명부에 투자자 이름이 등록되는 구조다.
국내 사례로는 NHN KCP의 스테이블코인 결제 플랫폼을 제시했다. NHN KCP는 아발란체 기술을 활용해 자체 블록체인을 구축하고 QR 기반 스테이블코인 결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결제부터 승인, 정산까지 전 과정을 2초 이내에 처리할 수 있으며 기업 간 정산도 자동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총괄은 “외화송금과 기업 자금 운용, 인공지능(AI) 결제와 같은 부분에서는 기업들이 필수적으로 블록체인 도입을 검토해야 할 분야”라며 “개인정보 보호와 기업 정보 관리, 규제 대응을 위해서는 기업별 요구사항에 맞춘 맞춤형 블록체인 인프라가 필요하고 모든 기업이 각자의 블록체인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는 비전은 이미 실현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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