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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채굴기업, AI 인프라 기업 전환 빨라진다” [비트코인 서울 2026]

■이성훈 비트플래닛 대표 강연
대규모 전력 인프라 갖춘 채굴기업
AI 데이터센터 사업 진출 유리

이성훈 비트플래닛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비트코인서울 2026(BitcoinSeoul 2026)에서 ‘AI 시대의 디지털 에셋 트레저리’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이성훈 비트플래닛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비트코인서울 2026(BitcoinSeoul 2026)에서 ‘AI 시대의 디지털 에셋 트레저리’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이성훈 비트플래닛 대표가 인공지능(AI) 산업 경쟁이 소프트웨어를 넘어 전력과 데이터센터,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물리 인프라 확보 경쟁으로 확장되면서 대규모 전력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 채굴기업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4일 서울경제와 디센터가 주최한 ‘비트코인 서울 2026’ 강연에서 “AI 시대에는 끊김 없는 전력과 안정적인 인프라 운영 능력이 핵심이 된다”며 “전력이 전략 자산으로 떠오르면서 비트코인 채굴기업들이 보유한 인프라도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채굴기업들이 대규모 전력 계약, 전력 인입이 가능한 부지, 냉각 설비, 24시간 운영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AI 데이터센터를 새로 구축하려면 전력 인프라와 부지 확보에 긴 시간이 걸리지만, 채굴기업은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AI 연산 인프라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비트코인 채굴과 AI 데이터센터는 모두 전력을 연산으로 바꾸고, 그 연산을 경제적 가치로 전환하는 사업”이라며 “두 사업은 대규모 전력망, 안정적인 부지, 냉각 설비, 24시간 운영 역량이라는 같은 물리적 기반 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 사업의 운영 방식은 다르다고 짚었다. AI 데이터센터는 고객 서비스와 연산 안정성을 위해 높은 가동률이 필요하지만, 비트코인 채굴은 전력망 부담이 커질 때 채굴기를 줄이거나 끌 수 있어 전력 수요를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다. 이 대표는 “AI 데이터센터가 안정적인 기본 수요를 만들고 비트코인 채굴이 부하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면 같은 전력 인프라 안에서 두 사업을 함께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주요 채굴기업들이 이미 AI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가상자산 채굴에서 출발한 코어위브는 AI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아이렌·코어사이언티픽·마라 홀딩스·라이엇플랫폼즈 등 글로벌 채굴사들도 AI 인프라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비트플래닛도 같은 흐름에서 채굴 인프라를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진입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비트플래닛에게 채굴은 단순한 사업이 아니라 전력 자산을 선점하고 그 위에 AI 인프라를 쌓기 위한 진입점”이라며 “에너지를 확보하고 연산 인프라를 가동해 현금흐름을 만들고, 그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저장하는 운영형 모델을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트플래닛은 미국의 스트래티지처럼 비트코인을 재무 자산으로 매입하는 기업이다. 지난달에는 비트코인 채굴 장비 구매를 위해 5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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