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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WA 시대 도래…韓, 온체인 자본시장 설계해야” [비트코인 서울 2026]

■신희진 교보증권 신사업 총괄이사
토큰증권 법제화로 시장 개화 본격화
정형증권·결제 인프라 확장이 관건

신희진 교보증권 신사업 총괄이사가 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비트코인 서울 2026(Bitcoin Seoul 2026)’에서 ‘K-RWA, 자본시장의 다음 10년: 디지털자산 청사진’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신희진 교보증권 신사업 총괄이사가 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비트코인 서울 2026(Bitcoin Seoul 2026)’에서 ‘K-RWA, 자본시장의 다음 10년: 디지털자산 청사진’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RWA(실물연계자산) 시대가 올 것이냐는 논쟁은 사실상 끝났습니다. 이제 질문은 한국이 RWA 시대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입니다.”

신희진 교보증권 신사업 총괄이사는 5일 서울경제신문과 디센터 주최로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비트코인 서울 2026’에서 “토큰증권(STO) 관련 법안 통과로 국내 RWA 시장의 시계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부동산·미술품·음원 등 조각투자 중심으로 출발한 국내 STO 시장이 향후 주식·채권·펀드 등 전통 금융상품까지 포괄하는 온체인 자본시장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자산 토큰화가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 총괄이사는 “글로벌 자산 토큰화 시장 규모는 2026년 3월 말 기준 약 500억 달러를 기록했다”며 “2025년 한 해 성장률만 170%에 육박할 정도로 시장 확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블랙록의 토큰화 펀드 ‘BUIDL’을 대표 사례로 들며 “단기 국채와 레포 등에 투자하는 펀드가 디지털 토큰 형태로 발행되고, 투자자는 매일 이자를 지급받고 스테이블코인으로 환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역시 STO 법제화를 계기로 RWA 시장 개화의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올해 초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서 내년 2월 제도권 내 STO 시장이 본격 출범할 예정이다. 신 총괄이사는 “오는 7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할 하위 법규와 세부 가이드라인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정형증권의 토큰화, 온체인 결제 구현 방안, 묶음 발행, 거래 한도 유연화 등이 초기 시장 형성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짚었다.

국내 시장의 강점으로는 높은 개인 투자자 참여도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인프라, 증권·핀테크 생태계를 꼽았다. 신 총괄이사는 “한국은 유럽이나 미국보다 RWA 시장을 빠르게 개화시킬 수 있는 금융 환경과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강력한 리테일 기반과 예탁·청산 인프라, 경쟁력 있는 증권사와 핀테크가 RWA 발행과 유통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총괄이사는 한국형 RWA 시장이 3단계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부동산·미술품 등 비정형 자산을 토큰증권으로 발행·유통하는 기반 구축 단계다. 다음은 주식·채권·펀드 등 전통증권을 토큰화하고 24시간 거래와 글로벌 유동성을 연결하는 단계다. 마지막으로는 토큰화 자산을 담보로 대출, 마진거래,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등이 이뤄지는 ‘RWA 2.0’로 도약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그는 “1·2단계가 자산을 온체인화하는 과정이라면 3단계는 자산이 온체인에서 스스로 작동하고 상호작용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신 총괄이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나 예금토큰 등 온체인 결제 수단 부재, 글로벌 유동성 연결, 투자 한도와 증권 범위 설정, 기관투자가 참여 유인 부족 등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그는 “결제와 정산의 마지막 한 칸이 아직 비어 있는 상태”라며 “국내 시장만으로는 유동성의 깊이가 부족한 만큼 해외 자본과 연결할 수 있는 브릿지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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