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럴드 고 시그넘(Sygnum) 공동창업자 겸 아태 최고경영자(CEO)가 “디지털 자산이 초기 단계의 자산군을 넘어 주요 투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 창업자는 5일 서울경제신문과 디센터 주최로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비트코인 서울 2026’에서 “한국, 홍콩, 싱가포르 등 주요 아시아 국가의 고액 자산가들은 이미 디지털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적극적으로 편입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디지털 자산의 장기적인 가치 상승 기대와 포트폴리오 재편에 대한 수요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인식 변화가 본격화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시그넘의 ‘미래 금융 설문조사(Future Finance Survey)’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조사는 전 세계 기관 투자자와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디지털 자산과 가상화폐에 대한 자산 배분 현황과 관심도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고액 자산가 270명 가운데 87%는 이미 디지털 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 창업자는 특히 응답자 가운데 절반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10%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할당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는 것은 포트폴리오 구성에 의미있는 변화가 시작됐다는 것”이라며 “응답자의 60% 이상은 올해 가상화폐 투자 비중을 추가로 늘릴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자산에 친숙한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1980~2000년대 출생)가 투자 책임을 맡고, 주요 의사결정권자가 되기 시작하면 포트폴리오 내 존재감은 계속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 상품으로서 디지털 자산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봤다. 고 창업자는 “가상화폐는 금융 혁신이자 개인 투자가들을 중심으로 시작됐지만 기관에 의해 주요 투자 자산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며 “블랙록 등 주요 글로벌 운용사를 중심으로 가상화폐 기반 상장지수펀드(ETF)가 등장했고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상품 중 하나가 됐다”고 짚었다.
고 창업자는 이미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변화가 시작된 만큼 전통 금융 기관들도 가상화폐를 도입하는 것이 이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여전히 접근성에 따른 제약 있고 한국의 경우 규제 도입이 지지부진한 점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그는 “단순히 디지털 자산이 제도권 안에 들어온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이 상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시장 참여자들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며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법제화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디지털 자산이 금융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그넘은 현재 50억 달러(한화 약 7조 7075억 원)에 달하는 자산을 관리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기관 투자자·고액 자산가·은행 등으로 구성된 2200곳 이상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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