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추진 중인 자본시장 개방 정책이 실물연계자산(RWA) 시장 확대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원화 자산의 해외 접근성이 높아질수록 토큰화 자산 시장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석문 프레스토 리서치센터장은 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비트코인서울 2026’에서 “RWA의 본질은 자산 접근성과 유동성을 높이는 기술”이라며 “원화 자산 국제화와 함께 추진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외환·자본시장 개방 정책에 주목했다. 정부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목표로 역외 원화 거래 인프라 구축과 외국인 통합계좌(옴니버스 계좌)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관련 계획을 설명하며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 등록을 확대하고 있다.
정 센터장은 이 같은 변화가 원화 자산에 대한 글로벌 투자 수요를 키울 수 있다고 봤다.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과 채권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원화 기반 금융시장의 저변도 넓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RWA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큰화가 새로운 투자 수요를 창출하는 기술이 아니라 이미 수요가 존재하는 자산의 거래와 유통을 효율화하는 수단이라는 것이다. 미국 국채 토큰화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전 세계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자산이었기 때문에 토큰화 이후에도 빠르게 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정 센터장은 “토큰을 발행한다고 투자 수요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원하는 자산이 먼저 존재해야 하고 토큰화는 그 자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RWA를 증권화의 연장선상에 있는 개념으로 평가했다. 시장성이 낮은 자산을 거래 가능한 형태로 전환해 유동성을 높였던 증권화가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하면서 토큰화로 발전했다는 설명이다. 정 센터장은 이어 “인터넷이 정보 이동 비용을 낮췄다면 블록체인은 가치 이동 비용을 낮추는 기술”이라며 “중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한국도 원화 자산 국제화와 자본시장 개방이 본격화되면 토큰화를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 크게 넓어질 것”이라며 “RWA 전략의 성패는 원화 자산의 글로벌 접근성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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