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이면 우연으로 볼 수도 있지만 주소를 바꿔가며 두 차례 연속 유사한 거래가 이뤄졌다는 점은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 추가 확인을 위해 당국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조재우 한성대 블록체인연구소장)
국내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서 상장 정보 사전유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업비트는 “악의적인 주장”이라는 입장이지만 거래소의 상장 심사 절차와 내부통제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업비트 원화마켓 신규 상장 종목인 도그위프햇(WIF)과 베니스토큰(VVV)을 둘러싼 선행매매 의혹이 커지고 있다.
WIF의 경우 업비트가 지난달 6일 오후 2시 상장 공지를 하기 약 3시간 전인 오전 11시 11분에 누군가 특정 지갑에서 이를 매수한 뒤 상장 공지가 나온 지 약 10분 만에 이를 매도했다. 당시 이 지갑은 솔라나(SOL) 약 47개(4080달러)로 WIF를 매수한 뒤 이를 4610달러에 매도해 약 13%의 수익을 거뒀다. 절대적인 이익 금액은 530달러로 적지만 전후 과정을 두고 의구심이 일고 있다. VVV 역시 상장 공지 약 14시간 전에 매수한 뒤 공지 이후 5분 만에 매도한 정황이 있다.
시장에서는 두 거래 모두 동일 주체가 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태일 코어시큐리티 대표는 “WIF와 VVV 모두 업비트의 상장 공지가 있기 몇 시간 전부터 가격이 상승해 상장 공지 후 폭등하다가 하락하는 구조를 보였다”며 “상장 정보를 알고 있는 누군가가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고 가격 상승 모멘텀과 매수 시작 주소 등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온체인 분석 전문가는 “의혹 자체는 충분히 일리가 있으며 매우 이례적인 거래 패턴”이라며 “추가적인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사안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업비트는 지금으로서는 선행매매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거래 규모가 크지 않아 상장을 예상한 일반 투자자가 단순 매수와 매도를 반복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내부자 거래 의혹을 제기한 온체인 분석 계정 디파이널리스트가 공개한 거래 지갑이 해당 계정 운영자 본인의 주소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비트 관계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글은 화제를 끌어모으기 위한 근거 없는 악의적 주장”이라며 “직원들은 내부통제하에 디지털자산을 구매해야 하고 구매 이력을 분기별로 보고해야 한다. 거래 지원 개시 일정도 가상화폐 프로젝트와 사전 협의하지 않고 공지를 통해서만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디파이널리스트가 내부자 거래가 의심된다며 공개한 두 지갑 이름이 최근 디파이널리스트로 바뀌었다”며 “근거 없는 의혹의 실체를 밝혀 내기 위해 고소 등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거래소 상장은 해당 프로젝트의 가격과 유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인 만큼 정보 접근 권한 관리와 임직원 거래 통제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가상화폐 시장 제도화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상장 절차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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