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준 해시드 대표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시대에는 스테이블코인이 핵심 결제 인프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람 대신 AI가 직접 업무를 수행하고 거래하는 ‘에이전트 경제’가 확산되면서 기존 은행 시스템보다 온체인 금융 구조가 더 적합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아이콘시암에서 열린 ‘동남아시아블록체인위크(SEABW 2026)’에서 “AI 에이전트는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 없이도 데이터와 서비스 사용료를 결제해야 한다”며 “온체인 금융 구조가 기계 중심 경제에 가장 적합한 시스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AI 에이전트는 저장소를 읽고 파일을 수정하거나 테스트를 실행하고 시장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는 것은 물론 데이터와 도구까지 직접 구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소프트웨어가 사람의 다음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단순한 도구를 넘어 경제적 행위자가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에 따라 경제 구조 역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기업 간 거래(B2B)를 넘어 기업과 에이전트 간 거래(B2A), 에이전트 간 거래(A2A) 중심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 대표는 “에이전트 경제 시대의 고객은 얼굴은 없지만 선호도와 권한, 결제에 필요한 지갑을 갖게 될 것”이라며 “결국 가장 현실적인 질문은 AI 에이전트가 어떻게 비용을 지불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AI 에이전트 경제에서는 기존 금융 시스템 한계가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고 봤다. AI 에이전트는 여권이나 은행 계좌 없이도 활동할 수 있지만 각종 서비스 이용과 데이터 접근을 위해서는 자동화된 결제 체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에이전트 경제는 전신 송금을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며 “사람에게 스테이블코인은 은행의 대안이지만 에이전트에게는 첫 번째 은행 시스템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반 금융 구조가 인간보다 기계에 더 적합한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김 대표는 “사람은 왜 가상자산 지갑을 써야 하냐고 묻지만 에이전트는 왜 은행 계좌를 기다려야 하냐고 묻는다”며 “인간에게 불편한 UX가 기계에는 완벽한 UX일 수 있다”고 말했다. 24시간 실시간 정산과 자동 실행이 가능한 온체인 시장 구조 역시 에이전트 경제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AI 에이전트는 시장이 열렸는지를 묻지 않는다”며 “계약 호출이 가능한지만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향후 AI 에이전트 경제 핵심 인프라로 블록체인 기반 신원, 결제, 시장, 거버넌스를 꼽았다. 그는 “가상화폐 산업은 지난 10년 동안 인간을 온체인으로 끌어들이는 데 집중했다”며 “앞으로 10년은 AI 에이전트를 온체인으로 연결하는 시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계들이 일을 시작하고 있다”며 “이제는 이들이 스스로 결제하고 거래할 수 있는 금융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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