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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대출서 IP까지 토큰화…“방콕은 아시아 웹3 핵심도시”

[태국 ‘동남아시아블록체인위크’]
泰 SEC, 디지털증권 제도화 속도
관광결제 넘어 기관 간 정산 확대
AI에이전트 시대 온체인 급성장도

부트리 방시리룽루앙 태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디지털자산정책부 국장이 20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동남아시아블록체인위크(SEABW) 2026’에서 발표하고 있다.
부트리 방시리룽루앙 태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디지털자산정책부 국장이 20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동남아시아블록체인위크(SEABW) 2026’에서 발표하고 있다.

20일 태국 방콕 아이콘시암에서 열린 ‘동남아시아블록체인위크(SEABW 2026)’에서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를 중심으로 한 온체인 금융 논의가 이어졌다. 관광객 QR 결제부터 기관 간 정산, 사모 대출과 지식재산권(IP) 토큰화, 디지털 금,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결제까지 다양한 의제들이 다뤄졌다. 동남아 금융권에서 가상화폐가 단순한 투자 상품을 넘어 실제 금융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붓리 방시리룽루앙 태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디지털자산정책부 국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태국은 디지털 증권과 스테이블코인·전자화폐를 자본시장 인프라 안으로 결합하는 온체인 정산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며 “실시간 정산, 프로세스 자동화, 유동성 확대, 데이터 투명성 확보가 핵심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가 20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동남아시아블록체인위크(SEABW) 2026’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가 20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동남아시아블록체인위크(SEABW) 2026’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태국 SEC가 구상하는 모델은 투자자가 태국 밧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나 전자화폐로 디지털 증권 청약 대금을 지급하는 형태다. 이후 증권 토큰이 발행돼 투자자 지갑으로 배분되면 온체인상에서 최종 정산이 이뤄진다. 발행부터 이전·정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디지털 방식으로 구현하겠다는 취지다.

이뿐만이 아니다. 태국 SEC는 현재까지 부동산, 영화, 탄소 크레디트 기반 프로젝트 등 총 6건의 가상화폐공개(ICO)를 승인했다. 누적 조달 금액은 이미 2억 6300만 달러(약 3961억 원)를 넘어섰다. 최근에는 금 기반 토큰 프로젝트 1건도 심사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1인당 금 소비국인 태국의 특성을 반영한 ‘태국의 디지털 골드’ 세션도 주목을 받았다. 최근 밧화 변동성과 글로벌 거시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토큰화된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광객 대상 결제를 시작점으로 삼은 스테이블코인 비즈니스 모델도 다뤄졌다. 타나왓 수툰티보라쿤 비타자 타일랜드 최고경영자(CEO)는 외국인 관광객이 스테이블코인을 입금하면 밧화 기반 전자화폐로 전환돼 즉시 QR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투어리스트디지페이’ 서비스를 소개했다. 타나왓 CEO는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투자 자산이 아니라 유동성 흐름”이라며 “관광 결제를 시작으로 향후 송금, 장외거래(OTC), 기관 간 정산 영역으로도 확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방콕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해외 관광객이 방문하는 도시 중 하나다. 150만 명에 달하는 외국인 거주자까지 고려하면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글로벌 결제와 송금 수요가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밖에 없다. “방콕이 동남아 웹3 핵심 도시”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한국과 태국이 디지털 자산 인프라 구축에서 유사한 궤적을 그리며 움직이고 있다는 전문가 분석도 제기됐다. 한국의 스테이블코인 정산 프로젝트 ‘프로젝트 남산’ 사례를 소개한 박지수 수호아이오 대표는 “정부와 기업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한 관광 결제가 아니라 기업간거래(B2B) 크로스보더(국가 간) 정산 및 청산”이라며 “스테이블코인과 온체인 결제 체계가 기존의 비효율적인 국제 송금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AI와 블록체인의 결합이 가져올 미래 금융의 청사진도 제시됐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앞으로 인터넷의 주된 사용자는 인간이 아닌 ‘AI 에이전트’가 될 것”이라며 “기계들이 스스로 결제하고 거래하는 ‘에이전트 경제(A2A·Agent to Agent)’ 시대가 열리면 스테이블코인, 온체인 결제, 분산신원인증(DID) 인프라가 금융의 핵심 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존의 은행 송금 중심 금융 구조가 API 기반의 온체인 금융 구조로 빠르게 전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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