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 급등과 중동 지정학 리스크 여파로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단기 투자자 중심의 대규모 손절 매도세가 나타나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BTC)이 핵심 지지선인 7만 5000달러선을 이탈할 경우 6만 5000달러대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BTC)은 24시간 전보다 0.36% 하락한 7만 6679.73달러에 거래됐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ETH)도 1.25% 내린 2105.45달러를 기록했다. 바이낸스코인(BNB)은 0.86% 하락한 638.37달러, 엑스알피(XRP)는 2.29% 내린 1.357달러에 거래됐다.
국내 시장도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BTC는 24시간 전 대비 0.04% 내린 1억 1441만 8000원을 기록했다. ETH는 0.91% 하락한 314만 2000원, XRP는 1.94% 내린 2026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의 가상화폐 투자심리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도 ‘극도의 공포’ 상태로 전환했다. 가상화폐 데이터 분석 업체 알터너티브닷미가 집계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일보다 2포인트 하락한 25포인트를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과열을 의미한다.
시장 불안은 키운 것은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이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5.189%으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아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우려로 국제유가까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재확산 가능성도 커졌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분위기다.
온체인 데이터에서도 가상화폐 시장의 매도세가 강해지고 있는 흐름이 감지된다. 가상화폐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18일 하루 동안에만 보유 기간 155일 미만인 단기 보유자들은 손실 상태의 BTC 1만 개 이상을 거래소로 이동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가격 기준 약 7억 7000만 달러(약 1조 원) 규모다. 단기 투자자들의 공포성 손절 매도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7만 5000~7만 6000달러 구간을 BTC 핵심 지지선으로 보고 있다. 미하엘 반 데 포페 MN캐피털 창립자는 “현재 지지선이 무너지면 최근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6만 5000달러 수준까지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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