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자산 토큰화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결제 자산으로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CBDC)나 은행예금을 우선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14일 ‘국내외 자산 토큰화 현황 및 향후 정책 과제’ 보고서를 공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자산 토큰화는 부동산, 채권, 주식, 미술품 등 실물 자산 소유권·지분을 디지털 토큰 증권으로 전환해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한은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 토큰화 시장 규모는 2024년 93%, 지난해 169% 성장해 올 3뭘 말 기준 503억 7000만 달러(약 75조 원)에 이른다. 자산별로는 주택담보대출·기업대출 등 신용자산 토큰(256억 5000만 달러·51%)이 가장 많다. 이어 머니마켓펀드(MMF)·국채 기반 토큰(142억 6000만 달러·28%), 귀금속·에너지 등 상품 토큰(73억 달러·14%)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341억 달러(65.2%)로 압도적 1위이며 유럽(14.5%), 규제피난처(14.4%) 순이다.
국내 시장은 음원저작권·부동산 등의 조각투자에 분산원장 기술을 접목하는 초기 단계에 있으나 올 2월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토큰증권을 발행·유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국내 누적 조각 투자 규모는 올 1월 기준 약 6400억 원 수준이다.
토큰화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자산거래 전 과정을 분산원장에서 통합 처리해 결제 주기를 단축하고, 스마트계약을 통한 원자적 결제로 거래상대방 리스크를 축소할 수 있다. 또 24시간·7일 거래 환경을 제공해 시간적·지리적 제약을 완화한다.
반면 토큰화 자산과 기초자산 간 유동성 불일치, 자산 재담보화에 따른 레버리지 확대는 시장 불안시 대량 매각 및 연쇄적인 디레버리징을 촉발할 수 있다. 박상훈 한은 비전통금융분석팀 과장은 “특히 스테이블코인 시장과의 연결고리가 강화될 경우 스테이블코인의 준비자산인 단기 국채, 예금 등 전통 금융자산 시장으로 충격이 파급될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또 블록체인 네트워크 난립에 따른 시장 분절로 유동성 분산과 가격 발견 기능 약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이에 한은은 국내 자산 토큰화 시장 안착을 위해 시장 수요가 확인된 비정형적 자산의 토큰증권을 활성화하고, 전통 금융자산별 특성을 고려한 단계적 확대 로드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토큰화 자산의 결제자산으로는 화폐의 단일성 유지, 신뢰성 확보 등을 위해 중앙은행의 화폐나 CBDC, 은행 예금(예금 토큰 포함)을 우선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 과장은 “영국이나 유럽연합(EU) 등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가 (스테이블코인이 아닌) 법정통화로만 파일럿테스트를 운영하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은 엄격한 규제 준수, 상환 가능성, 준비자산의 안정성이 충분히 확보되는 경우 보완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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