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며 비트코인(BTC)이 7만9000달러선으로 밀렸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 기대감으로 살아났던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다시 위축된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거래량 둔화와 레버리지 축소 흐름에도 주목하고 있다.
8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6분 기준 BTC는 24시간 전보다 1.59% 하락한 7만 9951.33달러에 거래됐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ETH)도 2.33% 내린 2290.06달러를 기록했다. 엑스알피(XRP)는 2.45%, 솔라나(SOL)는 0.87% 하락했다.
국내 시장도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BTC는 0.11% 떨어진 1억 1792만 원에 거래됐다. ETH도 0.24% 하락한 337만 8000원, XRP는 0.39% 내린 2044원을 기록하며 동반 약세를 보였다.
최근 BTC는 미국과 이란이 종전 및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협상을 이어간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양측 간 교전이 이어졌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다시 위축됐다. 시장에서는 중동 지역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 차익실현 매물까지 겹친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량 둔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코인마켓캡 기준 BTC의 24시간 거래량은 약 403억 달러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대비 거래량 비율은 2.49% 수준에 그쳤다. 가격과 시가총액 규모 대비 실제 거래 강도는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단순 가격 조정보다 자금 구조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약해진 가운데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속도는 둔화됐고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레버리지 축소와 공매도 포지션 확대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급격한 자금 이탈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BTC 시가총액은 여전히 1조 6000억 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개인 중심 단기 매매보다 기관과 거시경제 중심 시장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자들은 이날 밤 발표될 미국 4월 비농업 고용지표도 주시하고 있다. 비농업 고용지표는 미국 노동부가 매달 발표하는 핵심 고용 지표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경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꼽힌다. 시장 예상보다 강한 고용지표가 나올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며 위험자산 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가상화폐 데이터 분석 업체 알터너티브닷미가 집계한 공포·탐욕 지수은 전일보다 1포인트 오른 47포인트를 기록하며 ‘중립’ 상태로 전환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과열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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