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상품 검색부터 결제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커머스’ 시대가 스테이블코인과의 결합으로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AI 에이전트가 스테이블코인으로 직접 결제할 수 있는 직불카드까지 출시되면서 결제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5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가상화폐 결제 기업 문페이는 최근 가상 직불카드 ‘문에이전트 카드(MoonAgents Card)’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카드는 AI 에이전트가 사람을 대신해 마스터카드 온라인 가맹점 어디에서나 직접 결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결제 시점에 스테이블코인을 법정화폐로 즉시 전환하는 구조를 적용해 별도의 카드 충전이나 은행 계좌 연결 없이 온체인 지갑에 보유한 자산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 방식도 간단하다. 이용자는 명령어 입력 방식의 전용 인터페이스(CLI)를 설치한 뒤 신원확인(KYC)만 완료하면 가상 카드를 즉시 발급받을 수 있다. 이후 AI 에이전트에 카드를 연결하면 쇼핑, 여행 예약, 구독 관리 등 다양한 결제 업무를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예산 범위를 설정하면 AI 에이전트가 상품을 비교구매하거나 항공·숙박 예약을 처리하고, 구독 서비스 갱신이나 회사의 비용 집행까지 대신 수행하는 방식이다.
결제 권한을 위임하더라도 최종 통제권은 이용자에게 있어 무단 결제 등 우려를 낮췄다. 이용자는 카드 번호와 보안코드(CVV) 등 상세 정보를 확인하고 거래 내역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비수탁형 지갑을 기반으로 설계돼 자산 통제권 역시 그대로 유지된다. 또 결제 한도를 설정하거나 AI 에이전트의 결제 권한을 즉시 철회할 수 있어 보안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서비스는 현재 영국과 중남미 지역에서만 제공되고 있지만 향후 수개월 내 미국과 유럽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직불카드 출시가 AI 에이전트 결제 인프라를 둘러싼 선점 경쟁에 불을 붙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에이전트 결제 시장은 이미 초기 형성 단계에 진입한 상태로 지난해에만 글로벌 빅테크와 카드사, 결제 기업들이 8개 이상의 에이전트 결제 표준을 발표하며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블록체인 산업 리서치 업체 타이거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결제 시장이 오프라인 카드 중심에서 온라인 결제를 거쳐 AI 에이전트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 며 “비자·마스터카드 등 기존 카드 네트워크는 에이전트 결제를 기존 시스템에 흡수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고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기반에서 직접 정산되는 새로운 결제 레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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