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의 비트코인(BTC) 전략 비축 예고에도 비트코인이 일주일 새 약 3% 하락하며 시장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이후 1년 넘게 실행 단계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정책 신뢰도가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오전 9시 가상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일주일간 약 3% 하락하며 7만 6000달러 선까지 밀렸다. 27일 한때 7만 9000달러까지 반등하며 8만 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지만 이후 다시 하락 전환해 7만 5000달러대까지 떨어지는 등 상승 흐름을 좀처럼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하락은 백악관이 전략 비축 관련 중대 발표를 예고한 직후 나타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패트릭 위트 백악관 디지털자산 자문위원회 사무국장은 2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6’ 콘퍼런스에서 “수주 내 전략 비축과 관련한 중요한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축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법적 쟁점은 이미 해소됐으며 의회 입법 이전이라도 행정부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호재성 발언에도 비트코인은 되레 일주일 전보다 하락하는 등 시장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3월 관련 행정명령을 내린 이후 1년이 넘도록 실행이 뒤따르지 않으면서 피로감이 누적된 탓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정부의 비트코인 전략 비축 구상은 대량 매입이 현실화될 경우 시장 수급 구조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기대를 높여왔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연방정부가 형사·민사 몰수 절차를 통해 압수한 비트코인만을 비축에 활용하는 데 그치며 실제 매입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아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미국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기존 압수 자산 32만 8361 BTC로 변동이 없는 상태다.
현행 법체계상 미 재무부가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편입하기 위한 별도 계정 개설이나 운용 권한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의회의 관련 법률 정비가 선행돼야 하는 상황이지만 발의된 법안이 다른 현안에 밀리며 논의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전략 비축 행정명령 서명 후 1년이 지나도록 실질적 진전이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화폐 정책 신뢰도 자체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에서 미국이 연내 비트코인 비축을 실행할 가능성은 이날 위트 사무국장의 발언 직후 56%까지 반짝 상승했다가 곧바로 24%대로 되돌아간 상태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시장이 정책 기대감만으로 움직이던 단계를 지나고 있다”며 “국가 차원의 비축이 현실화될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실행 여부가 확인되기 전까지 관망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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