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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상장 5분 전 ‘급제동’…거래소 검증 체계 도마

업비트·빗썸, 27일 펄(PRL) 상장 직전
재단 물량 이동·매도 확인에 돌연 연기

서울 서초구 두나무가 위치한 건물의 업비트 로고 모습.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두나무가 위치한 건물의 업비트 로고 모습. 연합뉴스

국내 1·2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이 신규 가상화폐 상장을 예정된 상장 시각 직전 연기했다가 2시간 만에 번복하는 소동을 빚었다. 재단 물량의 무단 유통 의혹을 점검하기 위한 긴급 조치였다는 설명이지만 상장 심사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검토되는 유통 구조 리스크가 상장 직전 불거지면서 거래소의 상장 코인 검증 체계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8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은 전날 상장 예정이던 가상화폐 펄(PRL)의 거래지원을 개시 직전 연기했다가 약 2시간 만에 재개했다. 특히 업비트는 당초 오후 5시 30분으로 예정된 거래 개시를 불과 5분 앞두고 “유통량 이슈가 확인됐다”는 설명과 함께 일정을 미루며 투자자 혼란을 키웠다. 이후 프로젝트 측 소명과 온체인 데이터 검증을 거쳐 오후 7시 50분 거래지원을 개시했다.

업비트의 추가 공지에 따르면 문제가 된 유통 물량은 약 9000만 PRL이다. 해당 물량은 지난 달 재단 지갑에서 별도 지갑으로 이동된 뒤 생태계 파트너 지갑으로 분배됐고 이 가운데 일부가 상장 당일 탈중앙화거래소(DEX)를 통해 매도됐다. 상장을 앞두고 재단 지갑에서 이동한 물량이 대거 시장에 풀리자 거래소는 이를 무단 유통 가능성으로 보고 점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점검 이후 상장 재개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업비트는 “분배받은 지갑은 프로젝트 측 확인 결과 해외 인력 운영 업체와 KOL 그룹, 마케팅 에이전시 등 생태계 파트너로 확인했다”며 “토크노믹스 확인 결과 팀·투자자 물량과 달리 해당 물량은 락업 없이 순차적으로 분배된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물량은 사전에 공개된 유통 계획 범위 내에서 매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연기와 재개가 잇따르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하면서 시장의 혼란은 컸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을 두고 거래소의 사전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논란도 제기된다. 거래소 설명대로라면 해당 물량은 애초 락업 없이 유통 가능한 구조였고 이 같은 구조가 프로젝트 백서에도 이미 명시돼 있었기 때문이다. 거래소가 기본적인 유통 구조만 검토했어도 인지할 수 있었던 리스크를 상장 공지 이후 온체인 이동이 발생하고 나서야 뒤늦게 파악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상장 직전 관계자들로부터 대규모 매도가 이뤄졌음에도 유통 계획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형식적 기준만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도 의문이 제기된다. 한 투자자는 “상장 전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사실상 가격이 왜곡된 것 아니냐”며 “이런 구조라면 개인 투자자만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업비트는 이에 대해 “발행 주체의 신뢰성, 이용자 보호 장치, 기술·보안, 법규 준수, 토크노믹스 및 정보 투명성, 팀 역량 및 사업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거래 지원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투자자 보호 관점에서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빗썸 역시 “닥사 거래지원 모범 사례에 따라 제출된 자료를 바탕으로 필요한 모든 확인 과정을 거쳤다”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질의 사항에 대해 재단으로부터 충분한 근거 자료를 제출받아 검증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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