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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6z크립토 “결제 다음은 신용…온체인 금융 시장 열린다”

달러 잔액 보유 확산에 금융 진입 구조 변화
은행 없이도 금융 접근…신흥국 중심 확산
실물자산 기반 대출 확대…자본시장 전환 신호

사진=a16z크립토.
사진=a16z크립토.

스테이블코인 확산이 단순 결제를 넘어 신용과 투자 영역까지 확장되며 글로벌 금융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이용자가 가상화폐 지갑을 통해 달러 표시 잔액을 직접 보유할 수 있게 됐고, 이에 따라 기존 금융 시스템에 접근하는 방식도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호로위츠(a16z) 산하 a16z 크립토는 27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의 새로운 스택: 스테이블코인 편’ 보고서를 통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확산으로 이용자가 달러 표시 잔액을 직접 보유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금융 접근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 계좌 없이도 가상화폐 지갑만으로 기존 은행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금융 서비스에 진입할 수 있는 경로가 열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변화는 금융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에서 더욱 뚜렷하다. 은행 계좌 개설이 어렵거나 외환 접근 비용이 높은 신흥국에서는 개인과 기업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직접 연결되는 데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별도의 환거래 은행이나 중개기관 없이도 달러를 보유하고 결제할 수 있어 기존에 접근이 어려웠던 금융 서비스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가상화폐 지갑을 기반으로 한 네오뱅크와 슈퍼앱의 역할도 확대되고 있다. 보고서는 계좌 기능을 확보한 플랫폼이 결제 서비스를 넘어 신용·투자·자산관리·보험 등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확장하는 구조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의 자금이 머무는 계좌를 먼저 확보한 사업자가 이후 금융상품 전반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온체인 금융 구조 역시 결제 중심에서 자본 형성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보고서는 결제 계층을 ‘계좌가 열리는 단계’, 신용과 투자 계층을 ‘사업이 만들어지는 단계’로 구분했다.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서비스의 진입점이 되면서 자산 축적과 금융 활동 확장이 동시에 이뤄지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자금이 온체인에 축적되면서 신용시장 형성도 본격화되고 있다. 보고서는 “결제가 1막이라면 신용은 2막”이라며 자금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신용과 투자로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자본 형성, 대출, 투자 등 전통 금융이 담당해 온 기능이 온체인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온체인 신용은 초기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초기 디파이가 가상화폐를 담보로 또 다른 가상화폐를 빌려주는 구조였다면, 최근 온체인 금융은 매출채권이나 실물자산을 기반으로 한 대출, 기업 운전자금 공급 등 실물 경제와 연결된 ‘생산적 신용’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는 단순 투자나 투기 목적을 넘어 실제 경제 활동을 지원하는 금융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흐름은 은행이 충분히 공급하지 못했던 금융 영역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규제와 비용 구조로 인해 기존 금융기관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던 분야에서 온체인 금융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온체인 기반 자본시장이 기존 금융 시스템과는 별도의 축으로 형성되는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 확산은 단순한 금융 변화를 넘어서서 달러 영향력이 확대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개인과 기업이 은행 계좌 없이도 달러를 보유하고 거래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는 새로운 달러 유통망이 형성되고 있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가상화폐 지갑은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의 새로운 노드로 작동하며, 이 네트워크는 거의 즉각적이고 낮은 비용으로 전 세계 어디서든 가치를 이동시킬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며 “채택이 확대될수록 달러는 기존보다 더 넓은 지역과 경제권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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