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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코인거래소 시범운영한다...두나무·빗썸 동남아 시장 군침

2분기부터 5년간 파일럿 프로그램 운영
가상화폐 시장 제도화로 해외 유출 방지
韓 코인 거래소 인프라 수출 모델 부각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하노이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국빈 방문 환영 만찬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하노이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국빈 방문 환영 만찬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트남이 올 2분기 정부 인가 가상화폐 거래소를 시범 운영하면서 본격적인 가상화폐 시장 제도화에 나선다.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거래소들은 베트남의 정책 변화를 거래소 운영 역량을 수출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판단하고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올해 2분기부터 약 5년간 가상화폐 거래소 파일럿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재무부로부터 최종 라이선스를 부여받은 거래소에 한해 제한적으로 운영된다.

베트남 재무부는 거래소 인허가를 받기 위한 조건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 요건 충족과 운영 투명성 확보, 규제 당국이 정한 컴플라이언스 기준 준수를 요구하고 있다. 은행·증권사 등 기존 제도권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시장을 재편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지난달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현재 재무부의 1차 자격 심사 통과 명단에는 테크콤뱅크, VP뱅크, LP뱅크, VIX증권, 선그룹 등 5곳이 포함됐다. 다만 이 가운데 실제 라이선스 신청 사실을 공식 확인한 곳은 선그룹과 VP뱅크뿐으로 나머지 기업들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최종 인가 대상이 제한적인 만큼 일부 사업자만 시범 운영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이 가상화폐 거래소를 제도권에 편입하려는 이유는 과도한 해외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베트남은 연간 약 2300억 달러 규모의 거래가 이뤄지는 세계 4위 수준의 가상자산 시장이지만 투자자 상당수가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면서 감독 사각지대와 과세 공백이 발생해 왔다. 당국은 자국 내 인가 거래소를 통해 거래 흐름을 파악하고 투자자 보호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정책 변화는 그간 해외 진출에 제약을 받아온 국내 거래소에도 새로운 사업 기회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국내 1·2위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은 베트남 정부의 제도 정비에 발맞춰 지난해부터 현지 금융기관과 거래소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거래소 운영 노하우와 기술 인프라는 국내 거래소가 제공하고 인허가와 실제 운영은 현지 기관이 맡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해 거래소를 구축하는 구조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지난해 베트남 주요 은행인 MB은행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 일정에 거래소 가운데 유일하게 동행해 22일(현지시간) MB은행 및 관련 파트너사와 기술검증(PoC)을 완료하기도 했다. 이번 검증에서는 베트남향으로 개발된 가상화폐 거래소 서비스와 은행 입출금 연동까지 실제 환경에서 시현된 것으로 전해졌다.

빗썸 역시 베트남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이재원 빗썸 대표는 지난달 베트남 사이공증권(SSI)의 응우옌 유이 흥 회장과 경영진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SI는 베트남 정부의 가상화폐 제도화에 따라 자회사 SSI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통해 가상화폐 거래 및 중개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다만 이들 협력 파트너는 현재까지 알려진 베트남 재무부의 1차 자격 심사 통과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일각에서는 국내 거래소가 베트남 합작 거래소 인가 획득에 실패하며 현지 진출이 힘들어진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두나무 관계자는 “향후 동남아 지역으로 이런 업비트의 기술 수출이 확산될 수 있는 레퍼런스를 확보한 것”이라며 “과거의 해외 진출은 단순히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형태였다면 이번 사업은 거래소 플랫폼 자체를 하나의 소프트웨어 상품처럼 수출하는 고도화된 비즈니스 모델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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