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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루나 악몽은 피했다…올해 최대 해킹에도 디파이 TVL 선방

켈프다오 해킹에도 9일간 TVL 14% 감소
낙폭 제한적…“테라·루나 사태 때와 달라”

사진=챗GPT 제작.
사진=챗GPT 제작.

올해 최대 규모의 켈프 다오(DAO) 해킹에도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시장 전반의 자금 이탈은 크게 확대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테라·루나 사태 때와 달리 시장 전반이 붕괴되는 흐름은 발생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27일 오후 1시 40분 가상화폐데이터 제공 플랫폼 디파이라마 기준 디파이 총예치금(TVL)은 851억 3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8일 켈프 다오에서 약 2억 9200만 달러 규모 해킹이 발생한 이후 9일간 약 14.4% 감소한 수준이다. 단기 충격으로 TVL이 줄어들었지만 시장 전체가 무너졌던 과거 사례와 비교하면 낙폭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번 TVL 감소를 단순한 자금 증발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해킹 이후 에이브에서만 48시간 동안 84억 5000만 달러가 빠져나가며 전체 디파이 TVL이 800억 달러 중반대로 내려갔지만, 이는 실제 자본 손실이라기보다 위험 회피에 따른 자금 이동과 포지션 정리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특히 감소 규모가 해킹 피해액(2억 9200만 달러)을 크게 웃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코인데스크는 이를 두고 “디파이 TVL이 실제보다 부풀려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용자들이 하나의 자산을 예치하고 이를 담보로 다시 빌려 재투자하는 ‘루핑’ 전략을 반복하면서 동일 자산이 여러 번 집계됐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리스테이킹 토큰을 예치한 뒤 이를 담보로 이더리움(ETH)을 빌리고, 다시 해당 자산을 재예치하는 과정을 반복하면 하나의 자금이 TVL에 여러 번 반영된다. 이 때문에 시장이 안정적일 때는 TVL이 빠르게 늘어나지만, 충격이 발생하면 해당 포지션이 동시에 정리되며 TVL이 크게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

과거 테라·루나 사태와의 차이는 더욱 뚜렷하다. 당시 디파이 TVL은 약 일주일 만에 1426억 달러에서 785억 달러로 약 44.9% 급락했다. 알고리듬 스테이블코인 붕괴로 시장 신뢰가 전반적으로 훼손되며 자금이 대거 이탈했다. 반면 이번 사태는 특정 프로토콜과 인프라 취약성에서 비롯된 사건으로, 시장 전반에 대한 신뢰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리스크 양상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스마트계약 취약성이 주요 공격 지점이었다면 이번에는 레이어제로와 같은 크로스체인 인프라가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

블록체인 기술 기업 수호는 ‘켈프 다오 rsETH, 레이어제로 브릿지 보안사고 정보 알림’ 보고서를 내고 “브릿지 메시지 검증 과정에서 단일 검증자(1-of-1 DVN) 구조가 사용된 점이 핵심 취약점으로 작용했다”며 “검증자가 참조하는 외부 노드(RPC)를 조작해 가짜 거래 정보를 전달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산이 해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의 원인이 된 단일 장애 지점 리스크는 이미 수차례 지적된 바 있다”며 “오프체인 인프라 다각화와 다중 검증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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