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결제 인프라 기업 액심(Axiym)이 한국을 아시아 핵심 시장으로 지목하고 스테이블코인 기반 국경 간 정산 사업 확대에 나선다. 글로벌 기업이 밀집한 산업 구조와 높은 금융 인프라 수준이 맞물리며 스테이블코인 결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파하드 라술 액심 공동창업자는 1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며 “규제 환경과 금융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자사 모델을 적용하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액심은 블록체인 기반 실시간 정산 네트워크를 통해 기존 해외 송금 구조의 비효율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기업이다. 기존에는 해외 송금업체들이 각 국가 은행 계좌에 자금을 사전에 예치해야 했지만 액심은 이를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로 대체했다. 이를 통해 자금이 묶이는 문제를 해소하고 자본 효율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성장 가능성을 인정 받아 3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라술 공동창업자는 이번 방한 기간 동안 금융사를 포함해 제조업 등 국경 간 결제가 필요한 다양한 산업의 기업과 폭넓게 만나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그는 “한국 시장은 스테이블코인을 이해하고 실제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이미 형성돼 있다”면서 “기업들의 관심도 ‘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맞춰져 있었다”고 전했다.
액심은 대표 서비스인 ‘페이 나우 세틀 레이터(PNSL)’를 통해 기업들의 국경 간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액심이 아발란체 기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T로 대금을 먼저 지급하고 기업이 사후 정산하는 방식이다. 서비스 개시 1년이 채 되지 않아 누적 12억 달러(약 1조 7659억 원) 이상을 처리했다. 현재 150개국에서 80개 통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 모델은 다국적 기업의 내부 자금 이동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한국 법인이 나이지리아 법인에 자금을 송금해야 할 경우, 기존에는 현지 계좌에 자금을 미리 예치해야 했지만 액심을 활용하면 즉시 지급이 가능하다. 환율 변동에 따른 부담을 줄이면서 자금 운용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액심은 블록체인 기반 결제 인프라 구축을 통해 글로벌 정산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서클의 결제 네트워크(CPN)와 맞물리는 영역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글로벌 결제 인프라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라술 공동창업자는 “법정화폐 기반 정산은 통상 2~3일이 소요돼 환율 선택과 자금 운용에 제약이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거래 시점에 가장 유리한 환율을 선택해 즉시 정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현 시스템을 고려할 때 스테이블코인이 전통 영역을 완전히 대체하기 보다는 연계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역시 기존 금융망과의 연계를 전제로 설계돼야 한다”며 “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결제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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