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 가운데 업비트가 신규 상장 코인의 가격 하락 속도가 가장 빠른 거래소로 나타났다. 상장 직후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이른바 ‘상장빔’ 효과는 가장 컸지만 이후 낙폭도 가장 가파른 것으로 분석되면서 법인 투자가 허용되지 않은 국내 시장 구조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가상화폐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 세계 상위 12개 중앙화 거래소(CEX)의 신규 상장 가상화폐 가격 흐름을 분석한 결과 업비트는 상장 이후 가격 하락 속도가 가장 빠른 거래소로 집계됐다. 상장 초기에는 강한 상승세를 보이지만 일정 시점을 지나면 오히려 빠르게 조정 국면에 진입하는 패턴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는 상장 후 30일 기준 약 67%의 가상화폐가 상승세를 기록하며 주요 거래소 가운데 가장 높은 초기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는 약 50% 수준인 바이낸스와 오케이엑스(OKX) 등 해외 거래소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업비트가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코인을 상장하며 선별적인 상장 전략을 취한 것이 초기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상승세는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상장 30일 이후부터 수익률은 빠르게 둔화되며 60일 이내 상승 코인 비율은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세가 심화되며 상장 약 300일 이후에는 신규 상장 코인 대부분이 상장가 아래로 내려가 사실상 전 종목이 손실 구간에 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가파른 낙폭의 배경으로는 국내의 특수한 시장 구조가 지목된다. 한국은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법인의 가상화폐 투자 참여가 제한된 환경으로 개인 투자자 중심의 수급 구조가 형성돼 있다. 이로 인해 상장 초기에는 개인 자금이 집중되며 가격이 급등하지만 이후 이를 지탱할 기관 수요가 부족해 빠르게 조정이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도 지난해 12월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국내 가상화폐 시장이 법인 참여 제한으로 개인 투자자 중심의 단기 거래 구조를 보이며 유동성 부족과 가격 왜곡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현재 국내 가상화폐 시장은 대부분의 참여자가 개인 투자자로 단기 매매를 통해 차익을 실현하는 경향이 강해 높은 매매회전율이 나타난다”며 “일부 개인이 거래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소수에 의한 시세 조작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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