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을 강화하겠다고 발언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종전 기대감이 꺾이자 유가가 급등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시 위축된 모습이다.
3일 오전 8시 44분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BTC는 전일 대비 1.80% 내린 6만 6891.15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ETH)은 4.04% 하락한 2055.7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엑스알피(XRP)는 2.19% 떨어진 1.31달러, 솔라나(SOL)는 2.90% 내린 78.94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은 혼조세다. 같은 시간 빗썸 기준 BTC는 전일 대비 0.17% 오른 1억 173만 5000원을 기록했다. ETH는 03.5% 하락한 312만 6000원, XRP는 1.42% 오른 2008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하락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여파가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연설에서 “앞으로 2~3주 동안 이란을 강하게 타격해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겠다”고 경고하며 “작전을 신속하게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모든 발전소를 타격할 수 있으며 이란의 재건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가장 쉬운 목표물인 원유시설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 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한때 13% 폭등했다.
비트코인 역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7만 달러룰 뚫지 못하고 또 다시 주저앉았다. 기관 자금도 빠져나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상장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순유입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지난 3월 순유입을 기록하며 4개월 연속 순유출을 끊어냈지만 종전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4월 들어 다시 마이너스 전환된 것이다.
알렉스 쿱치케비치 에프엑스프로(FxPro) 수석 시장 분석가는 “이란과의 전쟁에 대한 트럼프의 최근 발언이 긴장 완화 신호가 없는가운데 급격한 매도세를 촉발했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6만 6000달러에서 6만 9000달러 사이의 범위에서 횡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동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비트코인 가격은 박스권 횡보를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가상자산데이터분석기업 알터너티브닷미의 공포탐욕지수는 전일 대비 4포인트 오른 12포인트로 ‘극도의 공포’ 상태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과열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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