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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위믹스 상폐 직후 잇단 신규 노드 발표···'과장 광고' 논란

노드 40곳 가운데 28개 비공개

크로스앵글은 실제 운영사 아냐

투명한 노드 공개 필요성 제기돼

위메이드 "공개 범위 논의 중"

위믹스3.0 노드 카운슬 파트너 ‘40원더스’ 소개 화면/ 출처=위믹스3.0 홈페이지


국내 4대 거래소에서 일제히 상장폐지 당하며 최악의 위기를 맞은 위믹스(WEMIX)의 불투명한 노드 운영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위메이드가 지난달 24일 위믹스의 상장폐지 발표 직후 이틀 새 크로스앵글과 오지스의 노드 운영 합류를 연달아 발표한 것을 두고 이들이 실제 노드를 운영하지 않는 상태에서 사태 수습을 위해 급하게 ‘과장 광고’를 낸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위믹스3.0 익스플로러에 운영 중인 것으로 공개된 40개 노드 가운데 대다수인 28개 노드의 운영 주체 역시 공개돼 있지 않아 일반 이용자와 위메이드간 정보 비대칭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2일 위믹스3.0 익스플로러에 따르면 현재 운영되고 있는 위믹스3.0 노드는 총 40개로 이들에 대한 정보는 모두 비공개 상태다. 위믹스3.0은 위메이드가 지난 6월 출시한 자체 개발 메인넷으로 40곳의 노드 카운슬 파트너 ‘40 원더스(40 Wonders)’를 영입해 각 파트너에게 노드를 맡기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현재까지 40 원더스 참여를 확정한 기업은 12곳에 불과하다. 2일 기준으로 위메이드가 발표한 40 원더스 멤버는 △원더다오 △AQX △DSRV △크로스앵글 △ANKR △올노즈 △오지스 △블록데몬 △피그먼트 △코스모스테이션 △알고리스캐피탈 △위메이드다. 이들 12개 기업이 운영하는 노드를 제외한 28개의 노드의 운영 주체는 공개되지 않았다.



위믹스3.0 익스플로러에서 총 40개의 노드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출처=위믹스3.0 익스플로러


그마저도 이 멤버들 가운데 일부는 실제 노드 운영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위믹스 상장폐지가 결정된 다음날인 지난달 25일 위메이드가 40 원더스 합류를 발표한 크로스앵글은 현재 노드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노드 운영에 정식 참여하는 건 합류 발표로부터 한 달이 넘게 지난 후인 내년 1월부터다. 크로스앵글은 노드 운영에 필요한 위믹스 150만 개 스테이킹도 진행하지 않은 상태다. 사실상 업무협약(MOU) 수준의 느슨한 계약만이 이뤄진 상황이라는 얘기다.

사실 크로스앵글의 올해 위믹스3.0 노드 운영 합류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크로스앵글은 암호화폐 신용도 평가 플랫폼 ‘쟁글’ 운영사로서 이해상충 방지를 위해 쟁글 평가를 받은 암호화폐의 경우 평가 유효기간인 6개월 동안 해당 암호화폐와 관련된 활동에 참여하지 않도록 하는 내부 정책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중순 쟁글 평가가 이뤄진 위믹스의 경우 올해까지 크로스앵글의 노드 운영 등 관련 활동 참여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위메이드는 위믹스3.0 홈페이지 40 원더스 소개란에 크로스앵글을 추가해 이용자들에게 공지하고 있다. 이들 멤버가 40개 숫자 중 하나씩 부여받는 번호 역시 이미 부여됐다. 노드 운영 합류 시기와 위믹스 스테이킹 여부 등 자세한 협약 내용을 알지 못하는 일반 이용자의 경우 크로스앵글이 이미 노드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오해할 여지가 충분하다.

그런 점에서 일각에선 위메이드가 상폐 발표 직후 연달아 크로스앵글과 오지스의 노드 합류 소식을 발표한 것을 두고 거래소 상장폐지라는 대형 위기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급하게 ‘과장 광고’를 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 이들이 실제 노드를 운영하는 단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노드 합류 소식을 앞당겨 홍보하며 위믹스 생태계가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들의 위믹스 노드 운영 합류 논의는 위믹스 상폐 결정 이전에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상폐 발표 이후 위믹스 가격이 급락하자 국내 유명 블록체인 관련 기업 두 곳의 합류를 계약 단계에서 급하게 내보낸 것 아니냐는 의심도 들 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의 불투명한 노드 운영 방식은 블록체인의 탈중앙성에 위배되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크다. 소수의 허가받은 검증인(벨리데이터)들만 거버넌스 카운슬(GC) 참여해 블록을 검증하는 합의 방식은 이미 그 자체부터 과하게 중앙화됐다는 비판이 있어왔다. 이용자 전부가 블록체인 운영 방향에 대한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암호화폐를 많이 보유한 소수의 거대 자본 또는 대기업이 결정 권한을 독점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탈중앙화를 통한 분권화를 목표로 하는 블록체인의 본질적인 정신과는 거리가 멀다.

이런 점에서 업계에선 블록체인 노드 운영 주체와 이들의 활동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있었다. 실제로 최근 클레이튼(KLAY)은 과도하게 중앙화된 구조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클레이튼 GC 멤버에 대한 소개와 활동사항에 대한 정보, 클레이튼 스테이킹 현황을 제공하는 ‘클레이튼 스퀘어’를 구축하기도 했다. GC의 지갑 주소를 공개해 거래 내역 추적이 가능하다.

불투명한 노드 운영 방식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위메이드는 위믹스3.0 노드 운영 주체의 공개 범위에 대해선 아직 내부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현재 40개 노드가 운영 중인 것은 맞다”며 “노드 운영 주체를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는가에 대해 내부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상폐 이후 여러 이슈가 있다보니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정우 기자
wo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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