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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정말 환경파괴의 주범일까? "ESG 경영관점에서 잠재력 있어"

E(환경)- “환경 파괴한다” vs “우려 과장됐다”

S(사회)·G(지배구조)- 범죄 악용·중국에 치중 vs 전통 금융 범죄 금액에 비하면 규모 미미·탈중앙화

“S·G 분야에서 암호화폐, 블록체인 잠재력 있어”

ESG 관점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국내 기업들 관심은?…아직 초창기

출처=셔터스톡.


비트코인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일반적으로 두 사안을 논할 때 중점이 되는 분야는 ‘E(환경)’이다.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에 막대한 전력이 소모돼 환경을 파괴한다는 것이 쟁점이다. 그러나 S(사회)와 G(지배구조) 측면에서는 비트코인이 매력적인 자산이라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E(환경)- “환경 파괴한다” vs “우려 과장됐다”




비트코인은 작업증명(PoW, Proof-Of-Work) 방식을 사용한다. 쉽게 말해 컴퓨터 연산 능력을 이용해 암호화 퍼즐을 먼저 풀고 다수에게 검증받으면 보상으로 비트코인이 지급된다. 이러한 행위를 ‘채굴’이라 한다. 채굴을 하려면 상당한 전력이 필요하다. 비트코인 관련해 환경 오염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비트코인은 인류가 알고 있는 어떠한 방식보다도 거래 당 전력을 많이 사용한다”고 비판했다.

암호화폐 업계에선 이 같은 우려가 과장됐다고 반박한다. 북미 채굴 기업 중심으로 설립된 비트코인 채굴협의회(BMC, Bitcoin Mining Council)가 지난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에 쓰이는 에너지 사용량은 189테라와트시(TWh)다. 전세계 총 에너지 사용량 162,194TWH의 0.117% 수준이다. 채굴에 사용되는 에너지 중 풍력, 태양열, 수력, 지열 등 친환경 에너지 사용 비중도 56%를 웃돈다.

비트코인 채굴에 쓰이는 에너지 사용량은 전세계 총 에너지 사용량의 0.117% 수준이다./출처=비트코인 채굴협의회.


채굴 기업을 중심으로 자정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아르고, DMG 블록체인 등은 지난 5월 크립토 기후협약(CCA)에 가입했다. 이 단체는 가상자산 채굴에서 탄소 발생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가 이끄는 스퀘어는 블록스트림과 파트너십을 맺고 태양광 비트코인 채굴 시설 구축에 500만 달러(약 57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전문가는 “(E와 관련해선) 오해가 많은 것 같다”며 “최근 추세를 봤을 때 비트코인이 E 분야에서도 좋은 방향으로 개선될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고 밝혔다.

S(사회)·G(지배구조)- 범죄 악용·중국에 치중 vs 전통 금융 범죄 금액에 비하면 규모 미미·탈중앙화


S와 G 측면에서 비트코인이 비판을 받는 지점은 크게 두 가지다. 비트코인이 범죄에 사용돼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해시 파워가 중국에 치중돼 있어 지배구조 상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알려진 바와 달리 실제 암호화폐 관련 범죄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는 지난 2월 ‘2021년 암호화폐 범죄 보고서(The 2021 Crypto Crime Report)’를 발간하고 “암호화폐 관련 범죄는 감소하고 있고, 전체 암호화폐 경제에서 범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적다”며 “전통 금융과 관련된 불법 자금과 비교하면 암호화폐 관련 범죄 금액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고 분석했다.

중국에 집중돼 있던 해시파워도 최근 탈중앙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중국이 암호화폐 산업을 강력히 단속하면서 암호화폐 시장 주도권이 미국으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디지털리서치는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탈중앙화되고 중국 통제를 받는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에 좋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S·G 분야에서 암호화폐·블록체인 잠재력 있어”


오히려 S와 G 분야에 있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 굉장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ESG 경영은 기존에 주주자본주의 방식으로 재무적 성과를 창출하는 방식 말고 다른 성격으로 접근하는 것”이라면서 “자발적 참여와 보상, 그리고 이를 전체적으로 운영하는 거버넌스 등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특성이 ESG 경영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그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기존 모델로 하지 못하는 확장력이 있다”며 “국가를 넘어서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고, 무엇보다 국경 간 결제 등 가치 이전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최근 캐시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도 암호화폐 컨퍼런스 ‘더 비 워드’에서 이와 비슷한 맥락의 발언을 했다.

출처=셔터스톡.


그러나 임 연구위원은 기업이 단순히 시세차익을 얻을 목적으로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것은 ESG 경영과 거리가 멀다고 선을 그었다. 암호화폐, 블록체인 등을 활용해 ESG 가치에 부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ESG 관점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국내 기업들 관심은?…아직 초창기


그렇다면 국내 기업들도 ESG 관점에서 암호화폐, 블록체인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을까. 아직 이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 중론이다. 한 금융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거기까지는 생각을 안하고 있는 것 같다”며 “현재는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봐야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하고 있는 단계이지만 언젠가는 ESG 관련 이슈도 도마 위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아직은 ESG 분야에서 국내 기업이 해외 유수의 기업보다 뒤처지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향후에는 트렌드를 감지한 사업자들이 발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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