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당인 자유민주당(자민당)이 오는 2022년 말이면 디지털 엔화의 모습이 명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무라이 히데키 자민당 디지털통화위원회 위원장이 2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내년 말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발행 여부를 당장 결정하진 않겠지만 구체적 설계안이 나오면 CBDC 발행이 금융기관에 미칠 영향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논의는 디지털 엔화가 민간 사업자를 밀어내지 않을 것이란 일본은행의 주장을 시험할 것이라고 무라이 위원장은 지적했다.

최근 일본 금융산업은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은행이 아닌 기업들이 플랫폼을 구축해 다양한 온라인 결제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CBDC가 은행을 주요 중개자로 만드는 방식으로 설계된다면 플랫폼에 모였던 각종 비즈니스와 데이터가 다시 은행으로 집중될 수 있다는 게 무라이 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CBDC는 일본 금융산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완전히 재편할 잠재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무라이 위원장은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발행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엔화를 다른 선진국 CBDC와 호환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만약 디지털 위안화가 사용하기 편리해 관광객들이 많이 사용하고, 무역의 주요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게 되면 엔화와 위안화의 위상이 뒤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4월 CBDC 연구실험을 시작했다. 내년에는 2단계로 넘어가 일본은행과 예금주 사이에서 CBDC를 중개할 기관 등 디지털 엔화의 주요 기능을 개괄적으로 정할 계획이다.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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