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여성 3명이 지난 2016년 미국에서 설립해 주목을 받은 여성용품 스타트업 ‘라엘’. 이 업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경기가 가장 위축됐던 지난 3월 레드오션으로 불리는 국내 화장품 시장에 뛰어 들었다. 지난 2018년부터 한국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여성용품에 뷰티 브랜드 ‘리얼라엘’ 스킨케어 제품을 추가한 것. 다들 몸 사리기에 급급한 때 아마존 판매 1위를 기록할 만큼 인기를 얻고 있는 유기농 생리대 판매로부터 얻은 소비자 신뢰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과감한 도전을 선택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가 늘어는 트렌드에 맞춰 자사 온라인몰에 단독 론칭하며 온라인몰 운영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올리브영 온라인몰과 온라인 패션 편집몰 ‘29CM’에 잇달아 입점하는 성과도 냈다. 온라인 중심의 유통망 강화로 리얼라엘 스킨케어 제품과 라엘 생리대의 올 1·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대비 3배 상승했고, 2·4분기 매출도 전 분기 대비 4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라엘처럼 가벼운 몸집을 무기 삼아 공격적인 사업 전략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스타트업들이 눈길을 끈다. 이들 기업들은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트렌드 변화에 맞춘 빠른 의사 결정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홈 클리닝 서비스 스타트업 미소는 코로나19로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공간 소독’ 서비스를 재빠르게 선보였다. 미소는 코로나에 대한 공포가 극심하던 지난 3월 기존 홈서비스 사업과 연계해 ‘미소 공간 소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공간 소독은 소독과 방역전문가가 직접 가정에 방문해 ‘분무식 살균소독’과 ‘초미립자 도포 살균소독’을 하는 서비스다. 특히 지난 5월에는 홈클리닝 서비스를 제외하고 이 같은 건강, 위생 관리 실내 소독 등으로만 올린 매출액이 10억에 달한다.

여행업은 코로나19 최대 피해 업종이다. 하지만 여행 커뮤니티 기반의 스타트업 ‘여행에 미치다’는 이에 굴하지 않고 색다른 서비스로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여행에 미치다는 기존 해외여행 중심의 콘텐츠 제작이 어려워지자 ‘방구석 여행 챌린지’, ‘하우스캠핑’ 등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여가 생활을 다룬 콘텐츠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휴가철을 맞아 ‘숨겨진 국내 여행지’를 소개하는 콘텐츠를 발행하고 있다. 그 결과 ‘여행에 미치다’ 채널의 콘텐츠 조회 수는 코로나19 이후 지난해 여름 성수기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연승기자 yeonvic@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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