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Libra)가 스튜어트 레비(Stuart Levey) 전 미국 재무차관을 리브라 협회의 최고 경영자로 선임했다.

레비는 리브라 협회 신임 CEO로서 프로젝트를 진전시키기 위해 글로벌 규제 기관과 협력할 전망이다. 지난 6일(현지 시간) 리브라 협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레비 신임 CEO는 폭넓은 전문 지식을 활용해 규제 프레임워크와 준수를 결합하는 등 리브라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리더로 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브라 협회는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사업에 필요한 면허를 획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레비는 지난 2012년부터 런던 소재 글로벌 금융사 HSBC 홀딩스의 최고법무책임자(CLO)로 재직했다. 레비는 이번 해 여름 말 HSBC에서 물러나 리브라 협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레비는 HSBC 홀딩스에 입사하기 전 미국 재무부 산하 테러 및 금융정보부 차관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리브라 프로젝트를 회의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리브라(LBR)가 불법 자금에 연루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리브라 협회는 이에 “레비는 재무차관 시절 불법 자금과 맞섰다”고 말했다. 레비는 차관 당시 강력한 대북 제재를 펼쳐 ‘북한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레비 신임 리브라 협회 CEO는 “리브라 협회에 합류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전 세계의 결제 환경을 혁신하는 대담한 경로를 제시하는 맡게 돼 영광”이라며 “(리브라가 가진 포용적 금융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정부와 규제기관 그리고 모든 이해 관계자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브라는 지난 해 6월 처음 백서를 공개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백서를 공개할 때만 해도 포용적 금융을 이루기 위한 ‘글로벌 단일 통화’ 출시가 목표였지만, 각 금융 당국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현재는 방향을 수정했다. 지난 4월 리브라는 퍼블릭 체인을 포기하고, 단일 법정 화폐와 연동하는 내용을 담은 백서 2.0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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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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