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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큰손 된 바이낸스 CEO CZ "코인마켓캡은 독립 운영, 한국 스타트업 추가 인수도 염두"

창펑쟈오 바이낸스 CEO 인터뷰

최근 기업 인수에 속도…"독립성 보장하는 게 인수 전략"

'비너스 프로젝트' 일환 BKRW "김치프리미엄 해소할 것"

바이낸스KR 규제 준수도 시사

최종 목표는 DAO…"거래소 아니라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한다"

창펑쟈오 바이낸스 CEO가 지난 7일 디센터를 포함한 블록체인 미디어협회와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바이낸스를 암호화폐 업계의 ‘칭기즈칸’으로 묘사하며 기사를 쓴 적이 있다. 거래소 토큰, 대출, 스테이킹, 스테이블코인 등 암호화폐 거래소가 할 수 있는 사업은 다 하면서도 블록체인 기술 사업의 문도 두드렸기 때문이다. 칭기즈 칸 기사를 쓸 당시 바이낸스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들며 디앱(DApp,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을 끌어들였고, 이를 두고 바이낸스가 빠르게 ‘영토 확장’ 중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벌써 지난해 일이다.

올해도 바이낸스는 칭기즈칸이다. 판은 더 커졌다. 자체 사업을 늘리는 데에 그치지 않고 기업투자·인수합병 시장에도 발을 들였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말 인도 거래소 와지르엑스(Wazir X) 인수에 이어 최근 코인마켓캡 인수 건을 발표했다. 또 한국 기업 비엑스비(BxB)를 인수하며 그동안 눈여겨봤던 한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거래소 사업이 녹록하지 않다는데, 어째서 바이낸스는 줄곧 판을 키우는 걸까? 얼마나 더 많은 서비스를 출시하고 얼마나 더 많은 기업에 투자할까? 디센터를 포함한 블록체인 미디어협회 소속 6개 매체는 지난 7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창펑쟈오(Changpeng Zhao, CZ) 바이낸스 CEO로부터 앞으로의 목표와 한국 진출 소감을 들었다. 기업 인수와 한국 시장 진출, 그리고 기타 서비스로 나누어 정리해봤다.



‘독립성’ 보장하는 바이낸스의 인수 전략…“코인마켓캡, 다른 거래소와 협업해도 상관없다”
바이낸스는 최근 기업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CZ는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올해 2건의 중요한 인수를 발표할 예정이며, 지난해 인수한 9개 기업 중 아직 발표하지 않은 곳도 있다”고 밝혔다. 최근 화제가 된 인수 건은 비엑스비와 코인마켓캡이다. 특히 코인마켓캡 인수는 우리나라 시장뿐 아니라 세계 시장이 주목했다. 세계 최대 거래소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를 인수했으므로 시장의 기대감도 올라갔다.

하지만 기대에는 우려도 따른다. 그동안 코인마켓캡이 여러 거래소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온 만큼, 바이낸스 인수 후 객관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CZ는 바이낸스 내부 팀에게도, 인수한 기업에도 최대한 많은 자유를 준다고 언급하며 “코인마켓캡은 독립적으로 운영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인마켓캡 운영 면에서는 크게 바뀌는 게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코인마켓캡이 다른 거래소와 협업해도 상관없다”며 “다른 거래소를 바이낸스의 경쟁자로 인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입장은 다른 인수 기업에도 적용된다. 인수와 관계없이 해당 기업의 독립성을 보장하며 필요한 부분만 지원하는 식이다. CZ는 “와지르엑스와 비엑스비 모두 각각 인도와 한국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며 “바이낸스의 역할은 인수 기업이 최고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갑 업체인 트러스트월렛은 아직 수익을 창출하지 못했지만,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수를 통한 바이낸스의 영토 확장은 이어질 전망이다. CZ는 “암호화폐의 접근성을 높이는 기업이라면 어디든 관심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비엑스비를 인수했지만, 인수할 만한 다른 한국 스타트업도 물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랫동안 눈여겨본 한국 시장 “인수할 만한 다른 스타트업도 물색”
바이낸스는 최근 국내에서도 단연 이목을 끌고 있다. 요즘 국내 암호화폐 업계에서 제일 ‘핫한’ 거래소는 바이낸스KR이다. CZ는 “한국은 개인적으로도 관심 많은 국가이자 암호화폐 선진국”이라며 “오래전부터 한국 시장 진입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한국 지사를 맡아줄 국내 파트너를 물색했고, 바이낸스 클라우드를 개발하며 대비했다. 바이낸스 클라우드는 바이낸스 거래소의 기능을 다른 거래소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바이낸스KR은 바이낸스 클라우드를 사용한다. CZ는 “바이낸스 클라우드를 출시하는 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지금에서야 한국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역 파트너를 찾은 이유에 대해서 그는 “바이낸스가 직접 바이낸스KR을 론칭할 수도 있었지만, 한국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파트너를 찾게 됐다”고 전했다.

그렇게 찾아낸 파트너가 비엑스비다. 다른 유명한 블록체인 기업들을 제치고 비엑스비를 택한 이유를 묻자 CZ는 “처음부터 유명한 회사는 없다”며 “비엑스비도 충분히 강한 팀”이라고 강조했다. 기존에 비엑스비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던 회사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현재 바이낸스KR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BKRW를 발행한다. CZ는 “한국 사용자들은 BKRW를 통해 손쉽게 바이낸스의 유동성을 공급받을 수 있으며 김치 프리미엄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BKRW는 바이낸스의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인 ‘비너스’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재 바이낸스KR은 제3의 회사 계좌로 원화를 입금받고, BKRW를 발급해주는 특이한 방식으로 원화 거래를 지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오는 2021년부터 시행되는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에 따라 국내 거래소는 모두 은행으로부터 실명인증 가상계좌를 발급받아 영업해야 한다. CZ는 “바이낸스는 규제를 따라가도록 노력한다”고 답했다. 그는 “BKRW를 발행하는 펀드는 꾸준히 회계감사를 받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최종 목표는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장기적으로는 DAO 꿈꾼다”
CZ는 거래소 관련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거래소 관련 서비스는 ‘사용자 중심’으로 구축하고, 암호화폐 거래 외 다른 서비스도 늘림으로써 블록체인 업계에 보탬이 되겠다는 이야기다.

그는 꾸준히 ‘사용자 중심’ 서비스를 강조했다. 최근 이오스 블록프로듀서(BP)에 출마한 이유에 대해 CZ는 “이오스 거버넌스를 어떻게 바꾸겠다는 마음으로 BP에 출마한 것은 아니고, 바이낸스 사용자들을 위해 이오스 스테이킹을 지원하고 싶어 출마했다”고 밝혔다. 최근 FTX의 레버리지 토큰을 모두 상장 폐지한 것에 대해서도 그는 “레버리지 토큰에 대한 사용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 토큰의 원리를 이해하지 못해 손해를 보는 사용자들이 있어 상장 폐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레버리지 토큰을 상장하면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사용자들을 위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진 거래, 스테이킹, 스테이블코인 같은 거래소 관련 서비스 외 다른 서비스도 언급했다. CZ는 “바이낸스는 거래소 사업이 가장 크기 때문에 ‘거래소’로 인식되고 있지만, 최종 목표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결제, 투자, 게임, 리테일 등 블록체인 업계의 다른 영역도 발굴하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탈중앙화자율조직(DAO)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박현영 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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