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를 예치하면 이자 수익을 돌려주는 ‘이재상품’이 암호화폐 금융인 씨파이(Ce-fi)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재상품은 중국 시중 은행들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금융투자 상품이다. 투자금을 예치하고 만기 시 이자와 원금을 함께 돌려받는 구조로 머니마켓펀드(MMF)와 유사하다.
많은 투자자가 스테이킹 보상이 없는 암호화폐를 보유했더라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이재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제 막 등장한 암호화폐 이재상품은 아직 정형화된 구조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각 기업의 상품의 구조와 운영방식이 저마다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각기 다른 일자에 발행되는 이재상품에는 각기 다른 ‘고정 가격(Linked Price)’이 설정돼 있다. 상품 만기 당일 비트코인 시세가 고정 가격보다 낮으면 원금과 이자를 비트코인(BTC)으로 지급한다. 고정 가격보다 비트코인 시세가 높을 경우에는 비트코인이 아닌 테더(USDT)로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는다. 고정 가격이 예치 당시 시세보다 높을수록 상품 이자율은 낮아지는 패턴이다. 만기 시 인수 암호화폐만 다를 뿐 원금손실 없이 이자까지 지급한다는 게 매트릭스포트의 설명이다.
매트릭스포트는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 업체보다 높은 이자율을 제공한다. 낮게는 연 20%에서 높게는 연 90%의 이자를 지급한다. 만기일 전이라면 언제든지 이재상품을 중도 구매할 수 있다. 이자는 본인이 상품을 구매한 날짜부터 만기일까지 일수를 계산해 지급한다. 정해진 예치 기간이 따로 없는 구조다.
매트릭스포트의 높은 이자율은 고정 가격과 듀얼 커런시라는 독자적인 방식이 있어 가능하다. 비트코인 시세가 올라가면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으로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고 싶어 한다. 그러나 상품 약관에 따라 이 경우 매트릭스포트는 테더(USDT)를 지급한다. 반대로 시세가 낮아질 경우에 투자자들은 가격이 안정적인 테더를 받고 싶어 하지만 이때는 비트코인으로 돌려준다. 시장 흐름에 따라 돌려주는 암호화폐가 다르고, 이런 방식으로 추가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교적 높은 이자율을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예치 기간은 최단 2주에서 최장 3개월까지 설정돼 있다. 비트코인 14일 예치 상품의 연이율은 12%로 상품 중 가장 높다. 암호화폐 금융상품에 대한 국내 규제 리스크로 인해 이자는 원화가 아닌 예치한 종목과 동일한 암호화폐로 지급한다. 이에 따라 ‘원금’이 아닌 ‘원본’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예치 기간이 시작되면 만기일 전이라도 중도 구매가 불가능하다.
한빗코는 파트너 트레이딩 기업을 통해 예치된 암호화폐를 아비트리지 방식(Arbitrage trading)으로 운용한다. 이유는 원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아비트리지 거래란 동일 상품에 대한 두 거래소의 시세가 다를 경우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해 비싸게 매도하는 방식이다. 또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트레이딩 파트너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 또는 기업의 지분을 담보로 설정한다. 리스크 분산을 위해 운용 파트너사도 지속해서 늘려나갈 계획이다.
운용 방식은 종목에 따라 달라진다. 첫 번째 락업 종목은 매틱 네트워크(MATIC)로 연이율 30.29%를 제공한다. 매틱의 경우 스테이킹을 통한 노드 운영으로 이자 수익을 창출한다. 암호화폐 종목이 변경된다면 운용방식도 그에 맞춰 바뀐다. 코인원 관계자는 “상품 만기 전이고, 하드캡이 남아 있다면 언제든 락업에 참여할 수 있다”며 “이자는 참여 일수에 따라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노윤주기자 daisyroh@decenter.kr
- 노윤주 기자
- yjr0906@decen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