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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선보인 백트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 시장의 평가는?

'기관투자자 끌어들일 게임체인저' 백트, 23일 비트코인 선물 출시

첫 날 거래량 적어…조셉 영 "브로커 진입하면 늘어날 것"

BTC 가격 잠잠한 이유는?…잇따른 출시 연기 등 영향

/셔터스톡

세계 최대 거래소 그룹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의 디지털 자산 거래소 백트(Bakkt)가 협정세계시 기준 23일 0시 비트코인(BTC) 선물 거래 서비스를 출시했다. 백트는 그동안 암호화폐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란 기대를 받아왔지만, 정작 서비스가 출시된 현재 비트코인(BTC) 가격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다.

백트의 의미는?

백트 출범 소식이 처음 나온 지난해부터 백트는 암호화폐 시장의 중요한 이정표로 불렸다. ‘크립토 겨울’이었던 지난해 말에도 1억 8,250만 달러(2,179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을 정도다.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 규제 미비 등을 두려워했던 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폐 투자에 뛰어들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업계가 내다보았기 때문이다.



백트의 운영주체는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소유한 세계 최대 거래소 그룹 ICE다. ICE는 기존 기관투자자들이 거래하던 장이자, 꾸준히 규제를 준수해온 거래소 그룹이다. 켈리 뢰플러(Kelly Loeffler) 백트 CEO는 23일 비트코인 선물 서비스 출시를 알리며 “암호화폐 시장에 신뢰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하기 위한 첫걸음을 딛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관투자자들은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할 때 안전한 인프라와 규제 확실성을 원한다”며 “(백트의) 비트코인 선물 서비스는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기준으로서 기능한다”고 강조했다.

백트의 목표는 기관투자자들을 끌어들여 암호화폐를 대중화하는 것이다. 뢰플러 CEO는 “규제를 준수함으로써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를 쌓고, 접근성을 높이는 게 백트의 임무”라고 밝혔다. 펀드스트랫의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톰 리(Tom Lee)도 지난 19일 트위터를 통해 “백트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신뢰를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잠잠한 이유는?
하지만 시장은 잠잠하다. 지난해 백트 출시 소식에 BTC 가격이 반등하고 출시 연기 소식에 가격이 급락하던 시장과는 사뭇 다르다.

아직 기관투자자들이 유입되지 않은 탓에, 백트 거래로 인해 BTC 가격이 오르기 바라는 것은 시기상조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출시와 동시에 백트 거래량이 많이 나올 수는 없으며, BTC 가격도 바로 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조셉 영(Joseph young)은 트위터를 통해 “백트의 비트코인 선물 출시 첫날, 거래량은 기대만큼 터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서비스 출시 이후 24시간 동안 백트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은 71 BTC였다. 전문 트레이더인 라케쉬 우패드히에(Rakesh Upadhyay)는 코인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BTC 가격이 지난 몇 주간 박스권에 묶여 있었기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이 (선물 거래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백트에 대한 기대감도 이번에는 BTC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잇따른 출시 연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백트는 출시 예정 소식을 알린 지난해 말부터 미국 정부 셧다운,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의 논의 등으로 선물 거래 출시를 수차례 연기해왔다. 이에 백트 출시 예정 소식이나 연기 소식에 조금씩 반응해오던 BTC 가격은 진짜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는 잠잠해졌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땐 여전히 긍정적 시각이 우세하다. 백트가 BTC의 수요를 늘리고,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란 기대다. 백트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 상품과 다르게 ‘실물인수도’ 방식을 택했다. CME와 CBOE의 서비스에선 거래 당사자들이 만기 시점에 가격 차익을 현금으로 정산한다. 반면 백트는 실제 비트코인(실물)을 주고받는다. 비트코인(BTC)을 실제 보유하고 있어야만 거래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에 백트에서의 거래량이 늘어날 경우 BTC 수요가 늘어나게 되고, 장기적으로는 BTC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조셉 영은 “첫날 거래량은 적지만, 백트가 올해 안에 선물 거래 서비스를 출시한 것 자체가 호재”라며 “브로커들이 진입하면 거래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박현영 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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