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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악성 암호화폐 광고···커뮤니티 관리자 “해결방법 없어 고민”

투자자와의 소통 수단으로 쓰이는 오픈 카카오톡방

닉네임에 광고 내용 적어 채팅방 들어가는 광고 방식 성행

골머리 앓는 채팅방 관리자들…카카오가 제공하는 '가리기' 기능으로 막을 수 없어

/셔터스톡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와 프로젝트들의 카카오톡 광고 방식이 점점 진화하면서 커뮤니티 채널관리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프로젝트나 투자자 커뮤니티의 카카오톡 채팅방에는 새로운 방식의 광고가 등장했다. 오픈 카카오톡방에 들어올 때 설정하는 닉네임에 광고 내용을 적고, 채팅방에 들어왔다 나가기를 반복하는 방식이다. 기존에 존재하던 ‘일반인 사칭’ 광고 방식에 더해져 커뮤니티 채널 관리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불만이 나온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프로젝트와 투자자 간 직접 거래인 ICO(암호화폐공개)로 투자금을 모집하기 때문에 투자자와의 소통이나 투자자 커뮤니티를 중요시한다. 하지만 주식 시장에 주주총회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이 있는 것과 달리, 암호화폐 시장엔 투자자와 소통할 수 있는 적절한 수단이 없다. 따라서 프로젝트들은 소통 수단으로서 오픈 카카오톡방과 텔레그램 방을 주로 활용한다.



그러나 카카오톡방이나 텔레그램방은 접근이 매우 쉬워 광고주들의 표적이 된다. 특히 암호화폐 거래소나 프로젝트들은 새로운 투자자들에게 광고를 노출하는 수단으로 카카오톡방을 이용한다. 암호화폐 투자자들로 구성된 카카오톡방에 들어가 채팅으로 광고 내용을 게시하는 방식이 가장 일반적이다. 김ㅇㅇ, 박ㅇㅇ처럼 일반적인 이름의 닉네임으로 채팅방에 들어간 뒤, 투자자인 듯 잠입해있다 광고를 게시하는 방식을 광고주들은 사용했다.

이때 카카오톡방 관리자들은 ‘가리기’ 기능으로 광고 내용을 가린 다음 광고 게시자를 강제로 내보낸다. 이런 일반적인 방식을 쓰면 채팅방 내 투자자들에게 광고 내용이 충분히 도달하지 않는다. 카카오톡방 관리자들이 투자자들보다 먼저 광고를 발견하면 재빨리 내용을 가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광고 내용조차 가릴 수 없는 광고 방식이 등장하면서 채팅방 관리는 더욱 어려워졌다. 이에 광고주들은 뒤늦게 카카오톡을 확인한 투자자들도 광고 내용을 볼 수 있도록 한 층 더 교묘한한 수법을 쓰기 시작했다. 오픈 카카오톡방에 들어갈 때 설정하는 닉네임에 광고 내용을 간략히 적은 뒤, 채팅방에 들어갔다 나가는 게 그 수법이다. ‘ㅇㅇ님이 들어왔습니다’, ‘ㅇㅇ님이 나갔습니다’ 같은 메시지가 자동으로 뜨기 때문에 ‘ㅇㅇ’에 광고 내용을 삽입하는 것이다.


현재는 해결방법이 없어 커뮤니티 채널 관리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사람이 아닌 로봇, 즉 컴퓨터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광고 계정을 생성하는 경우도 많아 관리자들이 이를 다 감당하기 힘들다. 카카오 측의 대응 방식은 여전히 ‘가리기’ 기능 제공에 머물러있다.

300여 명으로 구성된 블록체인 커뮤니티 채널을 운영하는 한 관리자는 “커뮤니티가 커지지 않을 것을 감수하고 채팅방에 비밀번호를 걸어놓거나, 관리자가 24시간 지켜보는 것 이외엔 현재로선 해결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박현영 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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