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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 '크리스마스 악몽' 재연되나...거래량 석달내 최고치

비트코인 510만원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13개월래 최저가

이더리움 일주일만에 21만원에서 14만원, 리플 551원에서 496원 추락

거래량↑, 변동성↑..."시장진입 적기, 기관투자자 진입할 것" 분석도

지난 1년간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 추이 /자료=코인마켓캡

지난 1년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자료=빗썸

비트코인캐시의 하드포크 사태가 촉발한 하락장이 심상치 않다. 보름 만에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의 3분의 1이 사라진 가운데 알트코인 시총 순위까지 뒤바뀌면서 지난해 12월 급락장을 연출했던 ‘크리스마스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폭락을 시장 진입의 기회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1일 암호화폐 전체 시총은 1,441억 달러(약 163조100억원)로 이달 7일 대비 약 500억 달러(55조원)이 쪼그라들었다. 비트코인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을 기준으로 510만원 선으로 전일 오후 491만원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10월 이후 13개월래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시카고선물거래소 비트코인 1월물은 전날 대비 12.25% 하락한 4,22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최저가격이다.

급락장은 시총 순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 9월을 제외하고 약 1여 년 간 2위 자리를 차지하던 이더리움은 이날 14만 원 선을 기록, 연내 최저치로 주저앉으며 리플에 자리를 양보했다.리플의 시총은 173억887만 달러(19조5,800억원), 이더리움의 시총은 135억7,620만 달러(15조 3,600억원)이다.



앞서 지난 11일엔 이오스를 제치고 스텔라가 시총 5위 자리를 꿰찼다. 21일 기준 스텔라의 시총은 약 86억8,200만 달러(4조 1,650억원), 이오스는 33억3,700만 달러(3조7,700억원)으로 스텔라가 약 4,000억원 가량 앞서 있다.

이번 하락장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 비트코인캐시는 지난 7일 하드포크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71만원을 찍은 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하드포크 당일인 지난 16일 비트코인캐시 가격은 51만원을 기록한 후 연이어 하락해 21일 오전 기준 약 27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고점 대비 3분의 1수준이다.

사태를 촉발한 비트코인캐시ABC와 비트코인캐시SV 진영은 시장 참가자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갈등을 멈추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캐시SV 진영의 크레이그 라이트 엔체인 수석 연구원은 자신이 비트코인 백서를 쓴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하는 인물로, 반대 진영의 우지한 비트메인 대표와 첨예한 설전을 벌이고 있다. 라이트 수석 연구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캐시ABC진영의 편을 들면 비트코인시장은 무너질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1,000달러 수준이 되도록 날 내버려 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의 발언 이후 시장에서는 하락장의 도래에 대한 전반적 공포감이 조성됐다.

반대 진영인 비트코인캐시ABC측의 옹호론자인 로저버 비트코인닷컴 대표는 이날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를 두고 발생한 해시 전쟁에서 암호화폐 생태계 전반이 손해를 봤다”며 “암호화폐 생태계 구성원들이 노력과 자본을 들여 전 세계적으로 유용한 금융 도구를 개발하기 위해 애썼는데 결과적으로 세력 간 흠집 내기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하락장이 진입 적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변동성이 적던 암호화폐 시장에 변화가 온 만큼 기회를 노리던 기관투자자들이 진입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실제 비트코인의 24시간 거래량은 21일 약 80억 달러(9조원)로 최근 석달 사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개월간 24시간 평균거래량은 약 30억~60억 달러 사이에서 오르내렸다.

중국 유명 크립토 VC 디펀드(DFUND)의 창업자인 자오둥은 웨이보를 통해 ”지금부터 2년 동안 비트코인을 매집할 것“이라며 ”가격이 떨어질수록 더 매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원하지 않을수록 더욱 투자하기 좋은 기회”라며 “다만 조금의 인내가 필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세계적인 재무설계 자문기업인 드비어그룹의 니겔 그린 대표 또한 지금이 진입 적기라고 언급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몇 주 전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부족하다고 불만을 가져왔지만 지금 변동성이 돌아왔다”며 ”똑똑한 투자자들은 이를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decenter.kr

원재연 기자
wonjaeyeo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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