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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화의 4차 산업혁명] 플랫폼이 경쟁력 좌우한다

온라인이 주도하는 공유세계

스타트업들이 성공하려면

플랫폼 기업들이 디딤돌 돼야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87>4차 산업혁명의 컨텐츠4.0


4차 산업혁명은 데이터 혁명이다. 데이터를 매개로 현실과 가상이 융합한다. 오는 2025년이면 현실과 가상의 융합 경제인 공유경제의 비중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50%를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자리의 절반이 바뀐다는 주장의 근거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데이터를 매개로 한 새로운 콘텐츠 산업이 자리하고 있다.



1·2차 산업혁명에서 콘텐츠 산업은 오프라인 세상의 문화의 매개 역할을 담당했다. 이어 3차 산업혁명에서 콘텐츠 산업은 온라인의 정보 세상을 열어갔다. 3차 산업혁명의 온라인 경제 규모는 전체 GDP의 5%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콘텐츠 산업의 주력은 출판과 영화에서 온라인 포털과 게임으로 변모했다. 동시에 비트로 구성돼 복제가 쉬운 온라인 세상에서 저작권은 소유에서 공유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의 주변에서는 공짜 온라인 콘텐츠가 넘쳐나고 있다. 지도 서비스, 음악 서비스, 동영상 서비스 등이 광고만 보면 무료로 제공된다.

4차 산업혁명은 이러한 온라인 공유 세상이 오프라인의 소유 세상과 융합하는 혁명이다. 두 세상을 연결하는 데이터는 인공지능(AI)으로 지능화돼 현실 세상의 인간에게 예측과 맞춤의 가치를 제공하게 됐다. AI의 발전 과정은 과거 2차 산업혁명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빛의 속도로 진행됐는데 이는 3차 산업혁명의 온라인 공유 법칙이 오프라인 세상에 투영된 결과였다. 과거에 엄격한 사전 심사를 거치던 오프라인 논문은 사후 평판의 온라인 아카이브로 전환되고 저작권을 주장하던 소프트웨어들은 깃허브에서 소스코드가 공유되며 구글의 텐서플로 등 AI 공유 생태계에서 무료로 공동 개발되고 있다. 그 결과 고양이와 개를 간신히 구별하던 AI가 불과 5년 만에 인간의 인지 능력을 곳곳에서 능가하고 있다.

AI 혁명은 데이터 세상의 예측과 맞춤을 현실화하는 아날로그 트랜스폼 기술 혁신을 촉발하고 있다. 서비스 디자인이 인간의 욕망을 디자인하면 3차원(3D) 프린터와 로봇이 육체적·공간적 욕망을 충족시키고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이 정신적·시간적 욕망을 충족시키기 시작했다. 이어 욕망을 거래하는 신뢰의 기술 블록체인이 AI가 갖는 문제를 보완하고 게임화가 인간의 욕망을 온·오프라인에 걸쳐 지속 가능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플랫폼 기술이 인간의 욕망 공유를 통해 비용을 줄이는 효율화를 가능하게 한다.

이제 4차 산업혁명 콘텐츠 산업 4.0의 스타트업 전략이 새롭게 도출돼야 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플랫폼 기업의 효율과 스타트업의 롱테일 혁신이 융합하는 혁명이다. 특히 콘텐츠 산업은 온라인이 주도하는 공유 세계의 특성이 반영돼 플랫폼의 경쟁력이 전체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거대시장과 틈새시장의 인프라인 플랫폼 기업이 디딤돌이 돼야 한다. 예를 들어 게임 산업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 접근이 가능한 네이버·넥슨·스마일게이트·카카오 같은 선도기업의 플랫폼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개별 스타트업이 각개약진으로 게임 엔진을 만들고 게임 캐릭터를 만들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확률적으로 성공하기 어렵고 고비용 구조가 된다. 이는 AR·VR와 MCN 산업과 웹툰 산업 등도 마찬가지다.

플랫폼이 뒷받침하면 스타트업들은 자신만의 차별화된 핵심역량에 주력할 수 있다. 아이디어 단계의 악마의 강은 시장 실패의 가능성이 크므로 공공의 지원 영역이 될 수 있다. 이 단계에서는 빠른 실패가 가능하도록 가벼운 창업과 피보팅(전환)이 쉬운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이어서 사업화 단계에서는 투자시장을 통한 합리적 혁신의 선별 과정이 이뤄지도록 공공 개입 수준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모든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것은 국가 자원의 낭비를 초래하므로 민간 주도의 투자 매칭 인프라 구축이 중요한 과제다. 이 과정에서 갑을 관계에 따른 불공정 거래 방지는 당연한 공공의 역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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