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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깨진 G7회의 후폭풍] 美 “등에 칼 꽂아” 막말 포화···加·EU "트윗 번복 심각"

트럼프 "加 허풍떨다 딱 걸려"

싱가포르서도 연일 폭풍 트윗

나바로 "트뤼도, 지옥 갈 것"

加 "인신공격으로 외교 안해"

美수출품 보복 관세 입장 유지

메르켈 "EU 응집력 있게 행동"


‘1대 G6’의 분열상을 만천하에 드러낸 채 캐나다 퀘벡에서 폐막한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의 후폭풍이 10일(현지시간) 미국과 나머지 6개국에 거세게 몰아쳤다. 미국은 G7 정상회의를 개최한 혈맹국 캐나다를 향해 “등에 칼을 꽂았다”고 강한 배신감을 토로했으며 캐나다와 유럽은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한 보복을 거듭 예고하면서 미국에 대항하기 위한 연합전선을 굳히는 모양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CNN방송에 출연해 트뤼도 총리의 전날 G7 기자회견이 “아마추어 같고 미숙했다”고 비난하며 “트뤼도의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을 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빠지도록 자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트뤼도 총리가 우리 등에 칼을 꽂은 것과 같다. 그것은 배반”이라며 발언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정부 보호무역의 선봉장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폭스뉴스에서 트뤼도 총리를 향해 “지옥에 자리가 있을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말폭탄을 던졌다.

트뤼도 총리는 전날 G7 정상회의장에서 미국이 캐나다의 철강·알루미늄 수출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것은 동맹국에 대한 ‘모욕’이라며 이에 상응해 미국 측 수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로 향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의 기자회견 후 전용기에서 “매우 정직하지 못하다”고 불만을 표했지만 이후에도 분이 풀리지 않은 듯 11일 현지에서 트위터로 캐나다에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그는 “캐나다가 미국과의 교역에서 1,000억달러를 벌어들이며 허풍을 떨다가 딱 걸렸다”고 지적했다. 다만 1,000억달러가 어떤 수치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캐나다의 대미 무역흑자는 176억달러 정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1,510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낸 유럽연합(EU)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방예산에 훨씬 더 많은 돈을 내야 한다”면서 “독일은 국내총생산(GDP)의 1%만 낸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 GDP가 더 많은데도 4%를 낸다. 이게 말이나 되느냐”고 질타했다.


최대 우방국에 연타를 맞은 캐나다는 크리스티나 프릴랜드 외교장관이 나서 “우리는 인신공격으로 외교를 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막말 공세에 항의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관세 부과에 절제되고 상응하는 방식으로 보복할 것”이라며 보복관세 부과 결정도 유지했다. 캐나다 총리실도 트뤼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하지 않은 말을 기자회견에서 발설한 적은 없다며 미 측이 제기한 배신 프레임을 반박했다.

EU도 G7 공동성명을 거부한 미국을 강력히 비판하며 캐나다 입장을 적극 옹호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독일 공영방송인 ARD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트윗을 통한 번복은 심각하면서도 다소 우울한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 측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 그는 “EU는 다시 응집력 있게 행동하게 될 것”이라며 EU 차원의 공동대응을 예고했다.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에 대해 다음달 1일부터 보복관세를 매기겠다는 EU 집행위원회의 조치도 지지했다. 프랑스 대통령실도 성명을 내 “국제협력이 분노나 사소한 말들에 좌우될 수는 없다”면서 트럼프의 이번 행동은 미국이 일관성 없고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나바로의 ‘지옥’ 발언에 “천당에 트뤼도를 위한 특별한 자리가 있다”며 캐나다와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

손철 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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