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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천지 거래소, 대장주 빗썸의 계획된 헛발질? 정부 규제는 언제쯤?

세계 최초로 팝체인 상장 계획? 하루만에 철회

"불안감 팽배... 불필요한 논란 피하기 위해 연기"

투자자들, 개인방송 '팝콘TV' 플랫폼이 수 천억원?

"코인 상장 과정 조사해야" 청와대 청원

빗썸, 미스릴 이어 잇단 헛발질... 규제 전에 한 몫 잡기?

"투자자 보호 위한 강력한 조치 필요" 한 목소리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 정체불명의 코인들이 상장됨에 따라 “거래소들이 상장업체를 가려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 정부가 ‘투명성’을 언급하며 거래 실명제를 도입한 이후로 거래가 줄자, 빗썸과 같은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는 일명 ‘듣보잡’ 코인들을 속속 상장시키며 수수료 수익에 기대어 연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래소와 투자자 사이에 불공정한 거래 구조가 형성돼 애먼 개미 투자자들만 희생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한다. 거래소가 헛발질만 하면서 작전을 도모하는 듯한 인상을 주면서 정부 차원의 규제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6일 국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은 ‘팝체인’ 상장 계획을 발표한 지 단 하루 만에 철회했다. 코인이 상장될 수 있었던 배경이 명확하지 않고 코인 보유자에 대한 전수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한 발 물러섰다. 팝체인은 음란 개인방송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팝콘TV’를 운영해 이름을 알린 더이앤엠(The E&M)를 활용한 블록체인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이다. 그런데 전 세계 대부분의 코인 정보를 다루고 있는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도 정보가 없다.

더 큰 문제는 대형 거래소 빗썸이 코인을 심사하고 상장하는 과정이다. 투자자들은 “세계 어디에도 상장돼 있지 않은 코인을 최초로 채택한 이해할 만한 수준의 설명이 없다”며 “달랑 4장의 상장검토보고서를 봐도 납득이 쉽지 않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일부에서는 빗썸이 ICO(암호화폐공개)도 거치지 않은 코인을 최초로 상장시킨다는 것은 상장 단가를 거래소 입맛에 맞게 정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냐고 의심한다. 국내 주요 거래소 중 한 곳인 빗썸이 블록체인의 핵심인 ‘투명성’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인 셈이다.

팝체인 코인 소유자 중 단 2명이 발행량의 90% 넘게 지니고 있다는 점 역시 문제다. 소수의 보유자는 상장을 통해 막대한 차익을 얻을 수 있지만, 거래소에서 구매한 개인 투자자들은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성난 투자자들이 같은 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빗썸 코인 상장 과정을 조사해달라”는 청원 글을 올렸다. 논란이 계속됨에도 빗썸은 “확인되지 않은 여러 허위 사실들이 시장에 유포돼 팝체인 거래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해 있는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며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내일 상장할 예정이던 팝체인 상장을 연기시킨다”고 공지할 뿐 명확한 사실을 밝히지 않고 있다.

빗썸은 지난달에도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다. 미스릴 코인이 상장되던 지난달 13일 텔레그램에는 빗썸이 신규 암호화폐를 상장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후 유일하게 미스릴 코인을 상장한 오케이엑스에서는 미스릴 코인이 단 2시간 만에 0.9달러에서 1.29달러까지 치솟았다. 빗썸은 그날 오후 3시쯤 미스릴 코인을 당일 오후 6시에 상장하겠다고 예고했다. 상장 후 미스릴 가격은 1시간 만에 110배 급등했다가 단 10분 만에 급락해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많았다.

이처럼 거래소들이 정부의 규제가 없는 틈을 이용해 각종 코인을 상장시키면서 생태계를 교란하는 것에 대해 규제의 칼을 들이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가 암호화폐 시장 및 블록체인 산업과 관련해 특별한 원칙도 기준도 없다고 안타까워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뉴욕주처럼 투자자보호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뉴욕주는 지난 4월 암호화폐 거래소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한다는 명목으로 13개 거래소에 대해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최근 발생한 폰지 사기, 해킹 및 도난 사건과 관련해 미리 조치를 취해 투자자를 보호하고 시장에 탄력을 부여하겠다는 것이 뉴욕 검찰의 주장이다. 전하진 한국 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위원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시장의 불안요소를 줄여나가야 신규계좌 개설을 포함한 회원사들의 정책적 요구를 정부도 수용할 것”이라며 “협회가 진행하고 있는 자율규제 심사도 문제발생의 소지를 줄여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빗썸은 사태가 일어난 직후 “신규 코인 5종을 동시에 상장한다”며 신규상장을 기념하는 의미로 페이백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공지를 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방선거 이후 불어닥칠 규제에 앞서 최대한 많은 코인을 상장시켜 수수료 수익을 높여놓겠다는 전략이 아닌지 의심한다.
/김연지 인턴기자 yjk@decenter.kr

김연지 기자
yjk@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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