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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아카데미(2부)]④-2 토큰 발행·인센티브 설계, 블록체인 프로젝트 성패 가른다



공유경제 실험이 실패하면서 사람들은 ‘토큰 이코노미’를 새로운 대안으로 꼽았다. 그렇다면 과연 토큰 이코노미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토큰 이코노미는 기존 경제 시스템과 어떤 점이 다를까?

크게 세 가지 차별점을 얘기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참여자 모두에게 보상을 주는 구조’다. 블록체인 생태계의 기본은 기여한 만큼 보상을 준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생태계에 기여하는 만큼 보상을 준다. 더 많은 기여는 더 많은 보상, 즉 더 많은 토큰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분배체계이자 경제 시스템이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사람들의 참여 혹은 행동을 강제할 수 있는 중앙 콘트롤 타워가 없다. 그래서 정교한 토큰 이코노미 기반의 보상 구조가 중요하다.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협력을 어떻게 이끌어 내느냐가 성패를 가른다. 토큰 이코노미는 블록체인 구조를 유지하는 강력한 힘이자, 참여자 간 협력을 유도하는 강력한 유인장치다. 토큰 이코노미만 봐도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성공을 판가름할 수 있다.

둘째는 참여자들 사이의 자발적인 협력을 유도한다는 점이다.

신뢰 시스템 구축을 통해 자발적 참여와 협력을 이끌어 낸다. 서비스 또는 커뮤니티가 살아 숨 쉬는 경제 플랫폼을 만들다. 기존의 플랫폼 비즈니스는 개발자 혹은 주주 등 특정한 사람만 보상을 받았다. 공유경제도 플랫폼 제공자 중심의 보상구조였다.

반면 토큰 이코노미는 양쪽 모두가 적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플랫폼 개발자나 운영자는 물론 플랫폼 위에 올라탄 서비스 제공자나 소비자 등 모든 참여자가 보상을 받는 시스템이다. 심지어 플랫폼 운영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거나 검증을 위해 채굴하는 사람들도 보상을 받는다. 결국 토큰 이코노미는 누구든 참여 기여도에 따라 보상을 주기 때문에 자발적 참여와 능동적 ‘선한 행동’이 가능하다.

셋째는 ‘이윤이 없다’는 점이다.

대신 토큰 마켓 핏(Token - Market Fit)을 고려해야 한다. 토큰 마켓 핏은 윌리암 모가야가 ‘비즈니스 블록체인’이라는 책에서 제안한 개념이다. 토큰 이코노미와 소비자들의 특성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아무리 기술적으로 훌륭해도 참여자들의 특성 또는 경제구조와 안 맞으면 확장이 불가능하고 결과적으로 사라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토큰 이코노미의 목적도 생산자의 이윤 극대화가 아니라, 많은 참여자의 유입이다.

참여자에게 보상으로 토큰을 주고, 네트워크가 커지면 토큰 가격도 올라가는 구조는 참여자들이 자발적으로 네트워크를 더 키우도록 한다. 결국 토큰 이코노미의 핵심은 ‘참여’다. 토큰으로 ‘참여’를 잘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블록체인 환경에서 토큰 이코노미는 필수고, 블록체인의 특징인 비가역성, 확장성, 투명성 등이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 낸다.

지난 칼럼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는 토큰 보상 메커니즘 설계가 중요하다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그러면 ‘어떤 기준으로 토큰을 나눌 것인가’, ‘보상은 메인넷 코인으로 주나 자체 코인으로 주나’ ‘토큰의 가치는 얼마로 할까’, ‘토큰이 필요한 이유는 뭔가’, ‘토큰 발행량과 교환비율은 얼마로 할까’, ‘가격 변동성은 어떻게 할 것인가’ 등 많은 난제가 튀어 나온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토큰 이코노미가 프로젝트의 성공을 이끌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참여를 높이는 방법’, ‘네트워크 크기를 키우는 방법’과 같다.

일단 토큰 이코노미는 ‘토큰 발행’과 ‘인센티브 제공 방법’ 등 두 가지에 대한 설계가 핵심이다.

먼저 토큰 발행은 토큰의 유통속도, 발행량, 보유기간 등 여러 관계를 잘 따져야 한다. 토큰 유형, 가치평가 방법 등도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우선 토큰 발행 설계다.

토큰은 총 발행량이 확정되면 초기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 가격을 조절하기 위해 전체 발행량을 조절해도 가격을 영원히 유지할 수는 없다. 즉 토큰의 총 발행량이 가격 변동성에 영향을 주지만, 변동성은 토큰의 유통속도에 의해 변하는 상호의존적 관계다. 따라서 토큰의 유통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장치를 통해 토큰의 가격 변동성을 줄여줄 수 있는 메커니즘을 개발해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통속도는 피셔의 교환 방정식을 기준으로 하면 가치와 반비례한다. 유통속도가 낮아지면 가격은 상승하게 되고, 일정 수준의 통화량이 사라져 시스템이 무너질 위험이 커진다. 반면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지면 거래량은 늘어도 속도를 따라갈 수 없어 투자가치는 떨어지고 구매자는 줄어들게 된다. 또 토큰이 시장에 유입되는 속도 보다 소각(burn)되는 속도가 더 빨라지면 공급량을 줄여주기 때문에 네트워크 가치가 올라간다. 결국 적절한 유통속도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제학적으로 유통속도를 고정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조절할 수 있는 적절한 장치를 고민해야 한다.

둘째는 인센티브 제공 방법 설계다.

토큰 이코노미가 작동하려면 토큰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인센티브로서의 기능을 상실하면 시스템은 무너진다.

인센티브 설계는 행동심리학에서 파생된 본래 개념을 어떻게 반영시킬지의 문제다. ‘토큰이라는 인센티브를 네트워크 성장과 어떻게 연동시킬 것인가’하는 물음에 대한 답이 필요하다. 그래야 참여자들이 네트워크 성장을 위해 더 좋은 행동을 자율적으로 하고, 그래서 토큰 가치가 오르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하다.

이를 위해선 기여도에 비례해 토큰을 제공하는 등 차등적 혹은 단계적 방법을 가장 기본적 인센티브 제공 방법으로 설계한다. 또 모든 거래 내역이 원장에 저장 및 공개되는 블록체인의 기술적 특징 역시, 토큰 시스템의 투명성을 통해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의 참여 의지를 강화 시키는 일종의 인센티브 제공 방법이다.

공유경제 시대는 가고 토큰 이코노미 시대가 도래했다. 공유경제는 소유물을 ‘공유’하면서 그 가치를 찾았지만, 토큰 이코노미는 ‘참여’를 통해 생태계가 돌아간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토큰 이코노미도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면 공유경제처럼 언제든 시장에서 퇴출 된다는 점이다. 결국 토큰 이코노미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기반으로 정교한 구조를 설계하는 것만이 기존 시스템의 한계를 뛰어넘어 오류의 굴레를 벗어버릴 수 있는 길이다. /이화여대 융합보안연구실

이화여대 융합보안연구실(CS Lab)을 이끌고 있는 채상미(왼쪽)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경영학 석사, 뉴욕주립대에서 경영정보시스템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기업의 정보보안 정책과 보안 신기술 도입 전략, 블록체인의 활용과 적용을 연구 중이다. 박민정(오른쪽) 연구원은 성신여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에서 빅데이터 분석학 석사, 경영학과 박사를 수료했다. 현재 블록체인과 개인정보보호, 정보보안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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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derrid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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