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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뉴월드]⑨리버스 ICO로 장애물 넘는다···블록체인·ICO, 커뮤니티 힘 모아 생태계 구축



최예준 보스코인 대표

앞선 글(‘블록체인 올라탄 AI…체계적 일 분배, 자동 실행 세상 만든다’ ▶바로가기)에서는 블록체인이 인공지능(AI)을 만나 세상을 어떻게 혁명적으로 바꿀 수 있는지 예상해 봤다.

이번 글에서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자금조달 방법인 ICO(암호화폐발행)와 최근 많이 주목받는 리버스 ICO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ICO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핵심적 특징 중 하나인 탈중앙화 구조에 가장 적합한 자금조달 방법이다. ICO는 몇 명의 한정된 주주가 아닌 프로젝트를 지지하는 불특정 다수로부터 아주 작은 금액도 투자를 받는다. 탈중앙화된 구조에서 소액 투자자도 프로젝트에 대한 권리(오너십)와 이익을 나눠 가질 수 있다. 기존의 주주 자본주의 제도에서는 소수의 자본가 집단이 큰 힘을 가진다. 반면 ICO는 소수가 아닌 다수의 일반인에게 주주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ICO를 진행할 때 최소 기준인 ‘소프트캡(Soft Caps)’과 최대 기준인 ‘하드캡(Hard Caps)’이 있다. 소프트캡 이상의 자금이 모이면 프로젝트는 진행되고, 하드캡 만큼의 돈이 모이면 더 이상 투자를 받지 않는다. 앞선 글에서 논의했던 집단지성의 힘으로 프로젝트가 시작될 수도 있고, 끝날 수도 있는 것이 ICO인 셈이다.

가끔 ‘사기’(스캠) 같은 ICO 프로젝트가 있다는 이유로 ICO 전체를 비난하거나 비하한다. 그러나 그것은 ICO 전체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아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프로젝트 지지자를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만들고, 그들의 판단과 책임 하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구조다.

그리고 “좋은 대학을 나온 벤처캐피탈 전문가만이 스타트업의 가능성과 전망을 올바르게 평가하고 예측할 수 있다”는 편견을 버렸으면 한다. 집단지성의 힘을 가진 커뮤니티도 가능하다. 커뮤니티는 프로젝트가 타당하고, 존재해야 한다면 소프트캡 이상의 자금을 모아줌으로써 지지해 줄 수 있다. 어떤 측면에서는 평가만 하는 애널리스트나 남의 돈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탈 심사역보다 자기 돈을 프로젝트에 넣는 커뮤니티 회원들이 더 진지하다. 누구에게나 소중한 나만의 돈을 직접 투자하고 책임도 스스로 지겠다고 하는 사람은 그 어떤 똑똑한 대리인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검토할 것이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ICO를 결정한 기업도 마냥 편치만은 않다. 몇 명의 기관 투자자 대신에 동등한 권리를 가진 수 많은 투자자를 일일이 응대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KYC(Know Your Customer·고객확인)와 AML(Anti Money Laundering·자금세탁방지) 같은 절차도 진행해야 한다. 텔레그램, 카카오톡, 위쳇 등과 같은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커뮤니티 방을 개설하고 전체 투자자, 커뮤니티와 끊임없이 소통해야 할 의무도 진다. 소수 투자자와 밀실에서 하던 회의를 광장에서 하는 것처럼 탈중앙화된 모든 방식에 익숙해져야 한다.

한편 특정 프로젝트들은 탈중앙화된 방식이 더 적합할 때가 있다. 리버스 ICO를 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부 기업 중에는 이미 잘 하고 있는 사업과 별도로 자회사를 만들고 ICO에 나서는 경우가 있다. 사업을 위한 추가 자금을 주식발행이 아닌 암호화폐발행(ICO)을 택하는 것이다.

대표적 사례가 독일의 상장사인 스타람바(Straramba)다. 이 회사는 3D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전문기업이다. 미국 할리우드에 있는 유명한 스튜디오를 대상으로 기업간 거래(B2B)를 잘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3D VR·AR을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로 확대하겠다며 자회사를 만들고 ICO에 나섰다. 기존 투자자도 있고 상장도 돼 있어 주식발행을 통한 추가 자금조달에 아무런 장애가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ICO를 선택했다.

CEO(대표이사)의 입장은 확고했다.

그는 “3D VR·AR을 지지하고, 실제로 사용할 사용자 확보가 자금 확보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소수의 기관투자자를 배제하고 철저하게 다수의 개인 ICO 투자만을 고집했다. “프로젝트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진짜 사용자들의 커뮤니티를 만들고 그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키우겠다”며 “그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다.

기업들이 리버스 ICO에 나서는 이유다. 자금을 조달하면서 실제로 프로젝트를 지지하고 프로젝트에 참여할 커뮤니티와 함께 사업을 진행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비슷한 사례는 많다. 성공한 드링킹 앱을 만든 뉴욕의 후치(Hooch)가 진행하는 탭(TAP) 프로젝트, 한국의 도도포인트가 진행하는 캐리 프로토콜 등 국내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들은 기존 비즈니스에서 막혔던 장애물을 블록체인을 통해 뛰어넘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탭 프로젝트나 캐리 프로토콜 모두 개인 사용자에 대한 많은 정보가 있었다. 그러나 이를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통해 사용자로부터 개인정보 활용에 대한 권리를 넘겨 받고, 공유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상거래 생태계에 가장 크게 기여 하고도 지금까지 제대로 된 보상을 못 받던 개인에게 합리적인 보상을 해 주겠다는 것이다. 그 보상은 생태계의 또 다른 축인 비즈니스 당사자들에게는 너무나 절실한 정보다.

결국 블록체인을 채택함으로써 생태계를 더 확산시키고, 활성화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성공한 기업들도 별도의 법인을 만들고 리버스 ICO에 나서는 것이다.

그렇다고 “리버스 ICO가 더 믿을 만하다”, “리버스 ICO가 더 안정적”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개별 프로젝트마다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성공한 기업도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 발행을 통해 커뮤니티를 만들고 사용자와 직접 소통하면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더 큰 의미는 그 혜택이 한 기업 또는 소수의 주주에게 한정되지 않고 커뮤니티에 참여한 다수에게 돌아간다는 점에 있다.

이번 글에서는 ICO와 리버스 ICO에 대해 살펴봤다. 다음 글에서는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퍼블릭 파이낸싱’을 통해 또 다른 방식의 블록체인 자금조달법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최예준 보스코인 대표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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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derrid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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