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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투자나선 네오플라이, "투자기준? 백서보다 중요한 것 많다"

이오스 BP로 시작, 올해만 6개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투자

“엑셀러레이팅에 강점 있다…초기 블록체인 팀을 지원코자 한다”

“백서나 사업계획서보단 팀의 구성이 더 중요해”

“지금 블록체인 산업, 퍼스트 무버의 장점 누릴 수 있는 시기”

권용길 네오플라이 대표가 31일 디센터 기자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심두보 기자

“암호화폐 가격 등 단기적 성과보단 내재적 가치에 집중하는 팀이 네오플라이에 관심을 주었으면 합니다. 네오플라이는 오랜 시간 동안 초기 팀에 투자해왔고, 팀을 성장하는 데에 강점이 있습니다.”

권용길 네오플라이 대표는 30일 판교 네오플라이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지금까지 투자했던 블록체인 프로젝트보다 더 이른 단계의 팀을 찾으려 한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그 동안 네오플라이는 팀이 갓 만들어지고 아이디어 시행을 준비하는 단계의 스타트업에 다수 투자했으며, 이 같은 자신들의 경험을 블록체인 세계에도 그대로 들여오겠다는 포부다.

네오플라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 엑셀러레이터 중 하나다. 애니팡을 개발한 선데이토즈,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올 2월 인수한 출퇴근 승차공유플랫폼 럭시 등이 네오플라이에서 초기 투자를 받았다. 그런 네오플라이의 포트폴리오에 최근 블록체인 기업이 담기기 시작했다. 지난 4월에 첫 투자를 시작으로 단 5개월만에 6개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플레이어원 △TTC프로토콜 △코스모체인 △센티넬프로토콜 △콘텐츠프로토콜, 그리고 △테라다.



어떻게 블록체인 산업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을까. 지난해 네오위즈는 블록체인에 게임을 올리려 했으나 이더리움은 느리고 비쌌다. 그 후 네오플라이는 이오스(EOSIO)와 블록프로듀서(BP)에 대해 알게 되었다. 권 대표는 “다른 사람이나 회사가 만든 소프트웨어를 잘 운영하는 것은 네오위즈그룹의 주특기이기도 하다”면서 “네오플라이를 비롯한 계열사의 멤버들이 테스크포스(TF)를 만들어 이오스 BP 후보인 이오서울(EOSEOUL)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연히 네오플라이의 주특기인 투자도 함께 진행됐다. 권용길 대표는 “ETH 등을 통해 플레이어원 등 프로젝트의 토큰에 투자했다”면서 “모두 리버스 ICO 성격의 프로젝트가 투자 대상으로 결정되었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리버스 ICO의 범위를 넓게 보고 있다. 그는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 경험과 역량을 과거의 모습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면서 “과거 혹은 현재의 사업을 본다”고 밝혔다.

백서는 중요하게 보지 않는다는 권 대표는 “스타트업의 주식에 투자할 때도 사업계획서는 그다지 중요치 않다”면서 “시장과 고객의 반응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상황에 맞는 유연성과 실행력이 있는지 본다”고 말했다.

특정 시장에서의 지위도 투자 판단의 기준이 된다. 권 대표는 “분야를 잘게 쪼갰을 때 해당 시장에서 1등 사업자로서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하고 있는가가 중요하다”면서 “만약 2등이라면 1등과 비교했을 때 더 잘하는 요소가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블록체인 세계에는 아직 등장하지 않은 서비스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될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크립토키티 이후에 수많은 수집과 관련된 아류작이 나왔지만, 결국 사람들 기억 속엔 크립토키티만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여러 블록체인 플랫폼은 조만간 정리될 것으로 권 대표는 전망했다. 그는 “속도 경쟁에 대한 이슈가 완숙해졌다”면서 “이제 최종 거래 확인 시간, DApp 개발사를 위한 개발 툴의 질, 크라우드 서비스와의 호환성, 플랫폼 사용자의 비용 등 속도 외의 다양한 요소들이 점점 더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운영체제(OS)가 수 개로 정리되었듯, 블록체인 플랫폼 시장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네오플레이 2018년 투자 포트폴리오(10개 중 6개가 블록체인 관련 프로젝트) / 출처=네오플라이 홈페이지 캡처

ICO 트렌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많은 수의 프로젝트가 프라이빗 세일 단계에서 자금 유치를 마무리하고 있으며, 일부 자금력을 갖춘 곳은 굳이 ICO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권용길 대표는 “프로젝트 토큰에 투자한 투자사의 락업기간(Lock-up period)도 점점 길어지게 될 것이며, 그만큼 투자사들도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블록체인 엑셀러레이터와 프라이빗 단계의 투자자들은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락업기간을 두고 있다.

게임회사 유전자를 지닌 네오플라이는 모회사의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직접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오스에 올릴 여러 게임을 개발하는 한편, 이오스 WP(Worker proposal)을 위한 투표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WP 시스템은 이오스의 발전에 공헌한 사람들을 위한 보상을 제공하는 것을 말하며, 연간 발생하는 5%의 EOS 인플레이션 토큰 중 4%가 이에 할당되어 있다. 네오플라이는 다수의 이오스 유저가 원하는 WP를 골라낼 수 있는 투표 시스템을 고민하고 있다.

권 대표는 추가 인력에 대한 질문에 “채용에도 항상 문이 열려 있다”며 “블록체인 산업으로 커리어를 옮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네오플라이의 문을 두드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현재 네오플라이에는 2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심두보기자 shim@decenter.kr

심두보 기자
shim@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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