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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코인사전]<21>원대한 꿈, 계속된 논란 '펀디엑스'

"편의점에서 생수를 결제할 수 있는 암호화폐 만들겠다" 지향하며 출범

전용 포스기 설치 후 관련 어플이나 카드로 구매 시스템 구축 목표

연 복리 75%에 달하는 이자 보장·목표 사용인구 10억 명 등 "과도한 수치아니냐" 논란


‘생수 한 병도 못 사는 게 무슨 화폐란 말인가.’

펀디엑스의 문제 제기다. 암호화폐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알트코인들이 생성됐지만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코인은 찾기 힘들다. 투자 상품으로서나 일종의 권리 증표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을지언정 정작 화폐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 현재 암호화폐의 현주소다. 인도네시아 기반의 지불 플랫폼 프로젝트 펀디엑스(Pundi X)는 이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화폐로서의 코인을 지향하며 탄생했다. 그들의 백서에는 “암호화폐로 편의점에서 생수 한병이라도 편하게 살 수 있게 하자”는 슬로건이 걸려 있다.

/펀디엑스 홈페이지 캡쳐

펀디엑스는 암호화폐를 실물경제에 사용할 수 있도록 목표를 두고 있다. 비트코인의 경우 물건을 구매하는 등 실물 경제에 적용하는 시도가 상대적으로 활성화 돼 있지만 있으나 알트코인들은 주로 다른 암호화폐를 사기 위해서 이용된다. 그리고 펀디엑스 측은 이같이 실물과 괴리된 채 크립토 생태계 내에서만 사용이 머물러 있다는 한계를 넘어서고자 한다.



펀디엑스는 암호화폐 시장의 변두리, 특히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생태계를 넓혀가 10억 명의 암호화폐 사용자를 만든다는 원대한 꿈을 세웠다. 유사한 서비스로 모나코나 텐엑스가 있다. 다만 이들은 해당 지갑에 있는 코인으로만 결제가 가능한 반면 펀디엑스는 큐바오(QBT), 넴(NEM) 지갑 등 다른 암호화폐 지갑과 알리페이(Alipay), 위챗페이(WeChatPay) 등 모바일 지갑을 동시에 지원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펀디엑스의 결제 시스템은 결제와 송금, QR방식의 지불까지 모두 가능하도록 돼 있다는 게 개발사 측의 주장이다.

/펀디엑스 백서 캡쳐

펀디엑스를 이용해 결제를 하려면 우선 소비자는 펀디엑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펀디펀디(Pundi-Pundi)를 다운로드 받거나 펀디엑스에서 만든 암호화폐 직불카드인 ‘엑스패스(XPass)’가 있어야 한다. 소매점은 펀디엑스에서 자체 제작한 소형 포스(PoS·Point of Sale)기기, 엑스포스(XPos)를 들여야 한다. 엑스포스는 펀디엑스 플랫폼과 연결돼 있다.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소비자가 암호화폐와 ERC-20 기반의 토큰, 넴(NEM) 기반 토큰으로 결제를 진행하면 이더리움 블록체인 위에 구축된 펀디엑스 플랫폼은 각 가맹점에 설치된 엑스포스로부터 해당 점포의 주문과 구매 정보를 API 형태로 전달받는다. 이후에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자동으로 결제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로 거래하는 내용의 스마트 컨트랙트를 생성한다. 즉 암호화폐로 결제하면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거래소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이때 판매대금으로 받은 현지 법정통화를 가맹점 주에게 전송하는 구조다. 소비자는 암호화폐로 결제를 하고, 가맹점주는 법정 통화로 정산 받게 된다.

관건은 암호화폐로 결제한 뒤 스마트콘트랙트를 통해 거래소 매매를 진행할 때 실시간으로 결제가 체결되는지다. 펀디엑스 측은 현 단계에서는 즉각적인 거래 성사를 보장한다는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

포스기기인 엑스포스는 펀디엑스 지갑과 개인 지갑 뿐만 아니라 다양한 거래소지갑에 연결돼 있어 소비자는 다양한 거래소 지갑에 담긴 자신의 암호화폐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 펀디엑스는 밝히고 있다. 엑스포스는 현재 비자나 마스타카드 등 기존 일반 신용카드 결제는 지원하지 않지만 펀디엑스 측은 나중에는 기존 신용카드도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펀디엑스 측은 엑스포스를 사용하는 소매점에 1년간 서비스 수수료를 면제하는 혜택을 통해 보급을 확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현재 한국과 싱가포르, 일본, 스위스 등으로부터 엑스포스 기기 총 4,000대를 사전 주문 받고, 넴 재단과 향후 3년 동안 해당 기기 2만 대 공급 협약을 맺기도 했다.

펀디엑스 팀은 엑스포스를 이용해 암호화폐를 사고 파는 것은 물론 모바일 P2P거래까지 가능한 구조로 펀디엑스 플랫폼을 발전 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재까지 펀디엑스 측이 지원하는 암호화폐는 펀디엑스(NPXS)코인을 포함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넴(NEM), 퀀텀(QTUM), 에이체인(ACT)이며 차차 늘려갈 계획이다.

/코인네스트 홈페이지 캡쳐

펀디엑스는 원대한 꿈과는 상관없이 국내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스캠이 아니냐’는 논란을 사기도 했다. 논란의 핵심은 백서에 표기된 이용자 목표가 10억 명으로 현 상황에서 현실화하기에는 무리가 아니냐는 점이다. 펀디엑스의 백서에는 사회를 변화시킬 약속이 가득하다. 백서에 따르면 펀디엑스를 통해 5년 안에 최대 10억 명이 암호화폐 사용자가 될 수 있다. 또한 펀디 단말기와 플랫폼만 있으면 전 세계에서 모든 상거래를 진행할 수 있으며 신용이 불분명한 30억 아시아인에게 신용도를 제공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펀디엑스는 오는 12월까지 보유만 해도 매달 1일 이자를 제공한다는 조건을 걸고 있다. 약속대로라면 펀디엑스 토큰(NPXS)을 하나도 팔지 않고 3년 동안 보유한다면 5.3배의 토큰을 받는다. 복리로 연 75%가 넘는 이자를 얻는 셈이다. 동시에 펀디엑스는 바이백(BuyBack)제도를 운영한다. 펀디엑스 팀이 자신의 토큰을 사들여 소각하면서 펀디엑스 토큰의 가치를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스팀잇에는 펀디엑스의 백서를 분석하며 “(5년 안에 최대 10억 명의 암호화폐 사용자가 생긴다거나, 엄청난 이자를 약속한다는 등) 화려한 약속이 가득해 오히려 의심을 불러일으킨다”며 “광고에 주력하고 실제 일을 하는 것은 없다”는 비판이 오르고 있다. 또 펀디엑스는 한동안 오픈소스 커뮤니티인 깃허브(Github)에 자사 소스를 공개하지 않아 논란을 빚기도 했다. 프로젝트들은 주로 깃허브에 자신들의 소스를 공개하며 발전 현황 등의 활동을 보여준다. 논란 후 펀디엑스는 현재 스마트 컨트랙트에 대한 소스를 공개 했으나 이번에는 약 1년 동안 뚜렷한 업데이트 활동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같은 논란에 관련 펀디엑스 측의 답변을 듣고자 이틀에 걸쳐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해명이나 앞으로의 계획 등 정확한 답변은 듣지 못했다. 다만 펀디엑스 투자자들은 “펀디엑스는 ICO를 안정적으로 끝마쳤으며 최근 넴, 퀀텀과의 협업을 발표했고 인도네시아에서 실제로 사용되고 있다”며 펀디엑스의 논란을 반박하고 있다.

한편 펀디엑스는 논란과 별도로 지난 6월 바이낸스 상장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며 상장됐다. 다음달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독립 음악축제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민서연 인턴기자 minsy@decenter.kr

민서연 기자
mins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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