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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혁신부터 재해예방까지···빅데이터와 블록체인이 만나면 일어나는 일

데이터 거래 블록체인 프로젝트 '스트리머' 벤 셰퍼드 총괄 인터뷰

지난 8일 조지아 도로교통량 조사 프로젝트 착수

모바일 신호로 교통량 조사해 블록체인에 실시간 기록…"조지아 정부에 채택 건의할 것"

국내 자동차 및 모바일 기업과 파트너십 논의중


보다 확실한 도로 교통 관측 방법을 찾던 동유럽 국가 조지아는 과거 글로벌 자문 회사인 볼드 네이티브 어드바이저스(Bold Native Advisors) 그리고 세계 은행(World Bank Group)과 손잡고 교통 관측 프로그램을 만들었었다. 해당 프로그램은 약 일주일에서 2주일동안 도로에 통계원을 놔두고 지나가는 자동차 수를 세면서 톨게이트 앞에서 인터뷰를 하는 방식이었다. 교통량 조사는 교통 체계 구축부터 도로 인프라 설계의 기반 데이터가 되기 때문에 정확한 조사가 필요한 분야다. 다만 사람이 세다보니 확실한 데이터인지 장담할 수 없다. 게다가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라고 평가하기 어렵다.

블록체인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데이터와 블록체인을 결합하고자 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스트리머가 이 문제를 풀고자 하고 있다. 스트리머는 지난 8일(현지시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교통 관측 비즈니스 모델을 시범 적용했다. 150일 동안의 실증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이 현재의 낭비를 얼마나 최소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증거를 조지아 정부에 선보이겠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번 시범적용은 약 150일동안 이뤄진다. 해당 모델은 블록체인 기반이라는 점 외에는 교통량을 비롯한 도로 교통 상황 관련 정보를 통합하는 기존의 모델과 별반 다를 바 없다. 단, 기존의 모델과는 달리 일반인들의 핸드폰 위치 정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불특정 다수의 실시간 도로 교통 상황을 블록체인에 수집하고 통합한다. 인건비, 시간, 금전적 비용을 줄일을 뿐 아니라 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는 것이 스트리머 측의 예상이다. 해당 자료는 150일 이후 조지아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후 조지아는 정부는 블록체인을 국가 교통 관측 시스템에 적용할 지, 기존의 서비스를 유지할지 결정한다.

지난 9일 디센터는 벤 셰퍼드 스트리머 파트너십 부문 총괄을 만나봤다. 그는 “블록체인이라는 혁신 기술이 앞으로 몇 년에 걸쳐 보다 많은 활용 사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더리움 기반의 스트리머는 지속적인 데이터를 공급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블록체인과 빅데이터, 더 나아가 현실을 잇는 연결고리가 되겠다는 목표를 지닌 프로젝트다. 스트리머는 실시간 데이터를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을 제공하는데, 이 시장에서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한다. 데이터 소비자는 데이터 토큰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데이터를 구매할 수 있다. 조지아에서 실증하는 도로 교통 데이터는 스트리머에서 거래할 수 있는 여러 데이터 중 하나의 사례다.

셰퍼드 총괄은 “우리는 미가공 데이터를 모으고, 분류하고, 재조합해 가치를 창출해 낸다”며 “스마트폰과 같은 일반적인 정보기술(IT)기기부터 사물인터넷(IoT) 기기까지 모든 디바이스에서 발생하는 다양하고 정제되지 않은 데이터를 사용 가능한 형태의 정보로 가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나 자문 회사, 정부 등 누구나 편리하게 필요한 데이터를 찾아 사고 파는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원래 하드 인프라(Hard Infrastructure·도로, 다리 등 사회 기반 시설을 다루는 분야) 부문에서 오랜 기간 일해왔던 셰퍼드 총괄은 “파트너십 매니저로서 산업군이 비효율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후 파트너십을 통해 솔루션을 제공, 이후 이 솔루션을 각 기업에서 시범 적용하고 있다”며 “현재는 자동차, 통신사, IoT, 금융, 보험 산업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자동차 및 통신사 기업에도 관심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셰퍼드 총괄은 “물론 관심이 많다”고 대답했다. 그는 “아시아 시장, 그중에서도 특히 한국은 활용 사례를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테스트베드(Test Bed)이기 때문에 시장을 관심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스트리머가 한국 자동차 및 통신사 기업들과 파트너십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그는 현대·기아차를 언급하며 논의 대상이 누군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유수의 블루칩 업체들과 논의 중인 것은 맞지만 현대와 기아 측은 아니다”라고 했다.

현재 스트리머는 휴렛팩커드 그리고 노키아와 파트너십을 맺은 상태다. 제휴 상태로 함께 데이터 시장을 개척하자는 의미에서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했다. 휴렛팩커드와 스트리머는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한 스타트업 혁신 대회에서 공동 우승하면서 안면을 익혔다. 셰퍼드 총괄은 “휴렛팩커드가 보유한 최첨단 기술은 데이터 수집 능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그런 면에서 서로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노키아와 관련해서는 “기지국 인프라를 이용해 정보를 생산할 수 있다”고 했다. 셰퍼드 총괄은 “노키아는 공해 상태에 대한 미시적인 정보를 모으면서 결국 농업, 도시 운영, 환자 관리를 위해 꼭 필요한 거시적 정보를 생산할 능력이 있는 기업”이라며 “향후 휴대전화 단말기까지 정보 생산에 참여하면 살아있는 지역적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하면 재해 예방 등 도시 안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그는 보고 있다. 그는 “도시 운영, 환경 오염, 습도, 자동차 이용 수, 운전 행동(driver behavior) 등의 정보를 하나로 통합하고 이를 실시간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일어날 수 있는 악재를 막는 역할도 한다”며 “예를 들면 실시간으로 수집된 도로 상황 데이터를 각 도로 정비실에 보내면서 싱크홀 등의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스트리머는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실제 활용사례를 만드는 작업에 몰두하는 단계다. 셰퍼드 총괄은 “장기적으로 우리는 올드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는 현재 산업을 혁신으로 바꿔놓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연지·심두보기자 yjk@decenter.kr

김연지 기자
yjk@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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