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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코인사전]<20> 글올리고 돈받는 SNS '스팀잇'

스팀잇 생태계 내 스팀·스팀달러·스팀파워 3종류 토큰 존재

콘텐츠 보상으로 스팀달러·스팀파워 획득 가능

스팀파워 통해 콘텐츠에 대한 보팅, 블록 생성하는 증인에 투표 가능해

블록체인에 기록되어 수정 불가하고 경제적 유인에 따라 움직인다는 한계 존재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계정에 글을 올렸을 때 호응도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면 어떨까. 계정 주인은 글을 올릴 때 더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만약 독자들이 마음에 드는 콘텐츠에 투표하면서 보상을 받고, 이를 통해 더 좋은 콘텐츠들이 유통된다면 최고의 SNS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다. 이런 상상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구축한 서비스가 바로 블록체인 소셜미디어 스팀잇(Steemit)이다. 스팀잇에서는 글을 올리면 자체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 독자들도 글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면서 보상을 받는다.

다만 조금 복잡하게도 스팀잇 생태계에서 쓰이는 암호화폐의 종류는 세 가지다. 바로 스팀, 스팀달러, 스팀파워다. 스팀잇 생태계를 대표하는 통화는 이중 스팀이다. 스팀은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가 가능하고, 그 가치가 오르내린다. 채굴은 불가능하며 초기 발행량은 70만 개로 정해져 있다. 해마다 인플레이션을 통해 추가 발행이 이루어지는데, 이 비율은 처음에는 9.5%에서 시작해 해마다 0.5%씩 감소한다.

새로 발행된 토큰의 75%는 스팀에 콘텐츠를 생산하는 작가와 콘텐츠에 일종의 ‘좋아요’인 보팅을 하는 투표자들, 즉 큐레이터들에게 분배된다. 이 외에 10%는 블록체인을 관리하는 위임자인 증인들에게, 나머지 15%는 스팀파워 보유자들에게 보유량에 비례해 분배된다.



콘텐츠를 올리는 커뮤니티 멤버들의 보상은 스팀이 아닌 스팀달러 또는 스팀파워로 제공한다. 이용자들은 페이스북의 좋아요와 같은 ‘업보트(Upvote)’를 누를 수 있다. 콘텐츠 작성자들은 일주일 후 자신이 받은 업보트에 상응하는 보상 가운데 75%를 받게 된다. 나머지 25%는 투표한 큐레이터들이 나누어 받게 된다. 일주일이 지난 이후 발생한 업보트에는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


다만 콘텐츠 작가들이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도록 하려면 업보트의 수에 따라 보상을 받는 액수가 어느정도 일정하게 유지돼야 한다. 같은 10번의 업보트를 받았을 때 스팀의 가격이 높을 때는 만족할 만한 유인이 되지만 스팀의 가격이 떨어질 경우 글을 쓸 유인이 없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존재하는 암호화폐가 ‘스팀달러’다. 스팀달러는 가치가 대략 1달러로 고정돼 있어 스팀의 가치를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작가들은 보상으로 스팀달러를 받고 이를 스팀으로 교환해 거래소에서 실물 화폐로 환전할 수 있다. 스팀 달러 자체로는 거래소에서 거래가 되지 않는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스팀잇 측의 의도와 달리 스팀달러를 상장한 거래소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어 스팀달러가 조금 더 높은 가치를 갖고 있다.

스팀달러는 3.5일 후 스팀으로 교환되는데, 그 비율은 3.5일간의 스팀 가격 평균에 따라 결정된다. 예를 들어 1스팀이 0.5달러일 때 스팀달러를 스팀으로 교환하면 2스팀을 받게 되고, 1스팀이 2달러일 때 스팀달러를 스팀으로 바꾸면 0.5스팀을 받게 되는 식이다.

반대로 스팀을 스팀달러로 교환할 수는 없다. 다만 스팀은 가격의 변동성이 있고, 거래소에서 바로 실물 화폐로 환전이 가능하며, 스팀파워로 변환이 가능하다.

스팀 파워의 역할은 뭘까. 스팀잇 생태계 내에서 확보할 수 있는 일종의 영향력이다. 스팀달러는 가치가 변동되지 않는 만큼, 스팀 커뮤니티 내에서 투표권으로 행사할 수 없다. 스팀달러를 보유한다고 추가 발행되는 토큰을 분배받을 수도 없다. 이는 스팀도 마찬가지다. 스팀잇의 생태계에서 투표권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추가로 발행되는 스팀을 분배받기 위해서는 스팀을 ‘스팀파워’로 바꿔야 한다.

스팀파워는 스팀과 1:1로 교환되어 쓰인다. 예를 들어 보유한 스팀파워의 양에 비례해 새로 발행되는 스팀을 받을 수 있으며, 콘텐츠에 대한 보팅을 할 때 보유량에 따라 보팅의 영향력이 달라진다. 이 때문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이용자들은 스팀파워를 소유해야 한다.

스팀파워 또한 거래소에서 거래되지 않기 때문에 이를 현금화하기 위해서는 스팀으로 다시 전환해야 한다. 다만 스팀을 스팀파워로 바꾸는 작업은 즉시 이뤄지지만 스팀파워를 스팀으로 환전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얼마를 보유하고 있건 간에 한 번에 교환할 수 없으며, 13주 동안 매주 보유총량의 13분의 1씩만 환전된다. 이는 스팀 생태계에서 스팀파워를 보유한 사람의 수를 일정 이상 유지해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만든 장치다.

스팀파워는 또한 스팀의 블록체인을 관리하는 증인(Witness)를 선출할 수 있는 투표권으로 사용된다. 스팀은 이오스와 같은 위임지분증명(DPOS·Delegated Proof of Stake)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선출된 소수의 증인만이 블록을 생성하고 보상을 받는다. 총 21명의 증인이 선출돼 20명이 블록을 만드는 역할을 하며, 나머지 1명은 예비 증인으로 대기열에 있다. 3초 마다 새로운 블록이 생성된다.

증인들은 매년 새로 발행되는 스팀의 10%를 배분받으며 블록을 생성하고 네트워크를 안정적으로 운영한다. 다만 부정행위를 하거나 작업을 성실히 이행하지 못할 시에는 커뮤니티 구성원들에 의해 투표를 받지 못하고, 증인 자격이 박탈된다.


스팀잇은 이러한 보팅 시스템과 DPOS를 통해 생태계를 돌리고 있다. 몇 가지 단점은 존재한다. 블록체인에 데이터를 기록하기 때문에 수정이 불가능해 잘못된 정보가 저장될 수 있으며, 리벤지 포르노와 같은 게시물들이 영원히 남게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스팀파워라는 경제적 기준이 영향력의 지표가 되어 고래들의 영향력 행사를 막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콘텐츠의 질이나 전문성과 관련없이 자가투표 또는 부정투표를 통해 보상을 받게 될 수 있다는 한계는 존재한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decenter.kr

원재연 기자
wonjaeyeo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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