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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결정권을 투자자들 손에···암호화폐 거래소 상장투표 '속속' 도입

바이낸스·후오비·오케이엑스 등 상장투표 시스템 도입

일반 이용자 선택에 따른 상장 절차…투자자 권한 '쑥'

긍정론 "다양한 프로젝트 소개, 공정한 평가절차 환영"

부정론 "투표 대상되기 위한 과도한 경쟁, 결국 제자리"

‘바이낸스 커뮤니티 코인 라운드 8’의 투표 시스템. /바이낸스 홈페이지 캡쳐

암호화폐 거래소의 상장 과정에서 지나친 권한 집중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거래소가 암호화폐 상장 권한을 투자자에게 부여하는 이른바 ‘상장 투표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특히 바이낸스·후오비·오케이엑스 등 글로벌 상위 거래소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투자자들을 끌어안고 있다. 상장 투표 시스템 도입으로 거래소가 투자자들을 적극적으로 유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투표시스템에 거래소의 또는 프로젝트팀의 개입이 배제된 민주적 절차가 조성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거래소들이 암호화폐 상장 권한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상장 투표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모든 상장 권한이 거래소에 집중돼 있었던 방식에서 일부 상장 토큰을 투자자들의 투표로 선정해 상장되는 방식을 적용했다. 그간 상장 심사 과정 미공개, 과도한 상장비 등으로 얼룩졌던 거래소에 대한 불신에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암호화폐 상장은 토큰의 가격에 주요한 영향을 미쳐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작용한다.

전 세계 상위권 거래량을 다루는 바이낸스, 오케이엑스, 후오비 모두 상장투표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바이낸스의 경우 상장 투표 시스템인 ‘바이낸스 커뮤니티 코인’을 지난해 9월 시작했다. 정해진 기간 내에 이용자들이 투표해 참여해 자신이 선택하고 싶은 신규 토큰을 선택하는 구조다. 이용자는 거래소 자체 토큰인 바이낸스 코인 0.1 BNB(약 1,500원 상당)를 낸다. 투표는 복수 선택이 가능하지만, 한 이용자 계정당 한 번만 진행할 수 있다. 투표결과를 반영해 바이낸스가 상장 여부를 검토한 후 상장시킨다. 최근 마감된 8회 상장투표에서는 미스릴(MITH)이 총 105만3,383표로 1위를 차지했고, 7회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암호화폐는 펀디엑스(PundiX)로 21만7,390표의 투표결과가 반영돼 지난 6월 바이낸스에 상장됐다.

후오비는 자매 거래소 ‘하닥스(HADAX)’도 상장투표를 진행한다. 하닥스 공개 투표 플랫폼 ‘HADAX 2.0’에 심사를 거친 프로젝트가 공개되면 이용자들이 투표하는 구조다. 후오비 거래소 자체 토큰인 후오비토큰(HT)을 사용하며 전문 투자기관들인 ‘슈퍼노드’와 일반 이용자가 함께 투표에 참여한다. 매 투표마다 0.1 HT를 사용하고 투표 때 프로젝트팀의 토큰을 에어드롭으로 보상해 준다. 1시간 동안 투표를 진행한 후 한 라운드씩 진출하는 방식으로 정해진 기간 동안 투표 목표를 달성한 프로젝트들이 득표 순위에 따라 상장된다.

오케이엑스 역시 자체 거래소 토큰인 오케이엑스 토큰(OKB) 보유자를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해 순위가 높은 암호화폐를 선별적으로 상장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최근 국내 토종 암호화폐 ‘하이콘(HYCON)’은 오케이엑스 상장을 위한 온라인 투표에서 1억 표 이상을 득표해 지난달 24일 상장됐다. 당시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는 “하이콘에 대한 세계적 관심의 결과”라며 “하이콘 투표 결과에 많은 격려와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의 투표 결과를 반영한 상장 시스템에 업계도 반기는 분위기다. 암호화폐 발행을 준비하는 한 업계 관계자는 “토큰 발행과 더불어 거래소 상장은 프로젝트 진행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여러 팀에게 소개할 기회를 열어 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상장 투표의 경우 투자자에게 이미 주목받고 있는 토큰들이 상위권에 차지하는 보이는 모습을 보인다”면서도 “프로젝트들이 동등 선상에서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투표 시스템 역시 거래소의 과도한 입김이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거래소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만큼, 투표 선상에 오르기 위해 거래소와 프로젝트팀과의 유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거래량이 많은 거래소의 상장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거래소 측에 프로젝트를 홍보해야 한다”며 “이런 과정 때문에 투표를 하는 의미가 퇴색된다”고 지적했다.
/신은동기자 edshin@decenter.kr

신은동 기자
edshi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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