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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 트렌드 전수조사]①美 규제에 영국령 찾는 발걸음 늘었다

ICO레이팅 기준 현재 진행형 ICO 413건 분석

ICO 거점지역, 영국령이 43건으로 최대

미국, 스위스, 싱가포르 순

SEC, 증권형 ICO 옥죄자 세제혜택, 지리적 강점있는 영국령 인기

40% 세금 부과하던 프랑스도 세제 변경으로 3건 진행중

※편집자 주

ICO는 블록체인 프로젝트팀이 자금을 조달하는 주요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 초부터 시작한 비트코인 가격 급락과는 관계없이 ICO의 인기는 올 들어서도 늘어나는 추세다. 올 상반기 전 세계에서 ICO를 통해 모금한 금액(137억달러)은 지난해(70억달러)의 두 배에 가깝다. 그렇지만 각국의 ICO 관련 규제는 여전히 불확실함에 따라 이에 각국 정부가 관련 정책을 내놓을 때마다 ICO의 거점 국가나 기업들이 발행하는 토큰의 종류 등 ICO 트렌드는 빠르게 가 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7월 현재의 모습은 어떤지 디센터는 ICO 정보업체 ‘ICO레이팅(ICOrating)’에 등록된 413개의 현재 진행 중인 ICO 프로젝트를 조사해보았다.

이번 1편에서는 ICO 기업들이 현 시점에서 선호하는 국가는 어딘지, 그리고 국가별 특징은 무엇인지 들여다 본다. ICO 기업들의 비즈니스 분야별, 토큰의 형태별 조사 결과도 이어지는 2, 3회차에 싣는다.

ICO 프로젝트를 확인해본 결과 413개 중 42개 업체가 영국령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ICO 레이팅 제공



각국의 규제에 발표에 따라 ICO 트렌드가 바뀌는 지금, ICO 업체들은 어디로 눈을 돌리고 있을까. 현시점에서 가장 많은 ICO가 진행되는 곳은 영국령이다.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스위스와 싱가포르가 ICO 거점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볼 때 그동안 가장 많은 ICO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곳은 미국이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는 영국이 미국을 앞섰다. 지난 4월 제이 클레이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이 ICO를 증권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미국 또는 미국령 조세회피처에서 ICO를 계획하던 업체들이 또 다른 조세 회피처인 영국령으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 현재 진행 ICO 선택지 어디가 대세? … ‘영국령’ 인기=

지난 11일 기준 ICO 평가 업체 중 하나인 ICO 레이팅을 분석한 결과, 현재 ICO를 진행하고 있는 업체는 총 413곳이었다. 이 가운데 ICO를 진행하는 국가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233개의 프로젝트를 제외한 180개 프로젝트 중 가장 많은 42개 업체가 근거지로 삼고 있는 곳은 영국령이었다. 영국령은 영국의 정치적 권한이 미치는 영국의 해외 영토로, 케이맨 제도, 지브롤터, 버뮤다, 버진 아일랜드, 맨섬 등을 포함한다.

영국령에서 진행하는 ICO가 늘어난데는 지난 4월 미 SEC가 ICO를 증권법 아래 규제해야 한다고 밝힌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ICO 프로젝트가 모두에게 배당 또는 수익을 약속한다면 이는 증권형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경우 SEC의 허가 없이 증권형 코인을 배포하는 것은 불법이 된다. 이에 비록 명확히 증권형 암호화폐를 발행하려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미국에서 ICO를 진행하려던 일부 업체가 정책 리스크를 낮추고자 영국령으로 발길을 돌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게다가 영국령은 언어적, 지리적으로도 미국과 가깝다. 미국에서 ICO를 하려다 영국으로 넘어간 한 업계 관계자는 영국령이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미국 ICO 업체들이 많이 옮겨간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프로젝트만 해도 미국에서 ICO를 진행하려다가 SEC의 발표에 영국령인 버진 아일랜드로 계획을 틀었다”며 “조세회피처라는 장점과 더불어 법인 설립이 미국보다 쉽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영국령이 영국의 선진 금융시스템의 적용을 받으면서도 독자적으로 ICO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는 점도 ICO 기업에 매력이 될 수 있다. 조원희 딜라이트 변호사는 “당장 지브롤터만 해도 법인설립이 쉽고, 부가세 및 금융소득에 대한 세금이 없다”며 “지브롤터 국민이 아니더라도 법인설립을 위해 지브롤터를 직접 방문할 필요도, 막대한 법인세율을 낼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영국 선호도는 올해 9월을 기점으로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 매체인 버딕트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영국 중앙은행과 함께 올해 9월 암호화폐 및 ICO 가이드라인을 낼 계획이다.

◇미국·스위스·싱가포르 등도 여전한 인기, ‘제도·네트워크·효율성’ 3박자=

영국의 뒤를 잇는 ICO 인기 국가는 미국과 싱가포르로 각각 23곳, 22곳의 업체로부터 선택을 받았다. ICO를 진행한 한 암호화폐 업체 관계자는 “현시기에 미국을 택한 대부분의 업체들은 본사 자체를 미국에 두고 있을 것”이라며 “해외에 법인을 두는 것보다 자국(미국)에 두는 것이 업무상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에 까다로운 규제를 거치더라도 본국을 포기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업무의 효율성 외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도 미국 SEC의 엄격한 기준을 거친다는 것은 중요한 사항”이라며 “그들이 의사결정을 할 때 미국에 법인을 세워 ICO를 진행한 업체를 더욱 신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싱가포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싱가포르에는 이미 크립토밸리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네트워킹을 위해서라도 필수적으로 고려되는 ICO 선택지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규제 측면에서도 싱가포르는 명확한 가이드를 두고 있어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지역이다. 싱가포르 기반의 코인 업체 관계자는 “싱가포르에는 명확한 규제와 가이드라인이 있다”며 “업체들은 ‘do(두)’와 ‘don’t(돈트)‘에 맞춰 ICO를 진행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4분기 미국과 더불어 인기를 얻었던 스위스와 러시아에서는 각각 15개, 11개 업체가 ICO를 진행하고 있었다. 홍콩은 8곳의 선택을 받았다. 스위스는 싱가포르에 앞서 크립토밸리를 형성한 나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언제든 다양한 분야의 블록체인 전문가와 소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로써 정보가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큰 비용과 복잡한 행정절차는 스위스 ICO의 단점으로 꼽힌다. 업체 관계자는 “스위스에서의 ICO를 위해 들어가는 변호사 비용만 1억원을 훌쩍 넘는다”며 “스위스와 종종 비교되는 싱가포르와는 분명 차이가 있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위스의 법률, 조세, 비즈니스 모델 등을 점검하는 데 걸리는 시간 그리고 당국인 핀마(FINMA)가 사업모델을 확인하는 시간과 더불어 법인 설립까지는 6~9개월 가량이 소요된다”면서도 “타국에 비해 들여야 할 공이 높지만, 금융시스템이 발달 되어 있고 규제 당국이 ICO 가이드라인을 세웠다는 것은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ICO가 진행되는 국가들. 미상으로 기재한 국가(233개) 제외.

◇ 나이지리아, 이집트 등 의외의 국가들에서도 1건씩…열린 규제에 업체들도 눈길= 에스토니아(5곳)처럼 블록체인 생태계를 장려하는 국가 외에 의외의 지역에서 ICO가 진행되는 경우도 많았다. 몰타, 세이셸, 벨리즈 등의 국가에서도 2~3건의 ICO가 진행되고 있다. 코인마켓캡이 제공한 그래프에 따르면 이들 세 국가는 암호화폐 거래량이 가장 많은 국가다. 자산 유동성, 낮은 세금 부과율을 자랑하는 이들 국가는 ICO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는 신흥 인기 지역이기도 하다. 실제 외국인들이 몰타에서 ICO를 하게 될 경우, 약 5%의 거래세를 부과받게 된다. 그러나 토큰 세일의 모델에 따라 어떤 모델은 전액면제를 받을 수도 있다.

암호화폐 및 ICO에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했던 프랑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3건의 ICO도 눈길을 끈다. 프랑스는 암호화폐 관련 소득을 부동산 소득으로 분류해 45%의 세금을 매겨왔다. 그러나 지난 4월 프랑스 당국은 ICO에 대해 “비트코인 거래로 인한 소득은 부동이 아닌 동산소득으로 분류한다”고 밝혔다. 과세 항목이 변경되면서 현재 ICO에 부과되는 세율은 19%다.

프랑스는 정부 차원의 암호화폐 태스크포스(TF)를 만들면서 올해 안으로 암호화폐 규제 재정비에 나선다고 밝혔다. 스타트업이 암호화폐를 활용하여 보다 효율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암호화폐 업체 및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허브가 되는 것이 프랑스 정부의 목표다.

이 외 코스타리카, 나이지리아,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인도,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벨라루스, 이집트, 아랍에미레이트, 이스라엘, 스페인은 각 1건씩의 ICO가 이뤄지고 있다. 키프로스, 덴마크, 캐나다, 루마니아, 이탈리아, 파나마, 에스토니아, 불가리아에서는 각 2~3건의 ICO가 진행되고 있다.
/김연지기자 yjk@decenter.kr

김연지 기자
yjk@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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