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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벤처스 “백서 아이디어보단 실행 팀의 퀄러티가 중요”

“2개월 내 1~2개의 블록체인 기업에 투자할 듯”

“현실성 있고,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기업 물색”

두나무, 코인원, 코드박스 등 블록체인 업체에 투자 경험

카카오벤처스 최동현 심사팀장 / 사진=심두보 기자

“예전엔 블록체인 기업에 투자할 때 투자자들이 백서의 아이디어를 봤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벤처캐피털의 기존 방식처럼 어떤 사람들이 팀을 구성하고 있는지, 규모가 있는 산업 내의 사업인지, 사업성이 있는지를 기준으로 블록체인 산업에 투자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물론 투자자의 철학을 반영해서요”

29일 강남 위워크에서 만난 최동현 카카오벤처스 심사팀장은 “현실성 있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찾고 있다”며 블록체인 기업에 대한 투자 기준을 밝혔다.

카카오벤처스는 씨드와 시리즈 A 단계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평균 7억원에서 10억원의 자금을 투자한다. 적절한 대상이 있다면 30억원까지도 투자한다. 해외 기업에도 투자한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10%가 해외에 법인을 두고 있다. 두나무, 왓챠, 루닛, 넵튠, 원더스, 한국신용데이터, 51GIF, 당근마켓 등이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돼 있다.



그는 “디앱(Dapp·블록체인 기반의 앱서비스)도 투자 대상이지만, 현재 블록체인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일반인 대상의 서비스에는 먼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해야 하는데 이를 감수하고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이다.

최 팀장은 “카카오벤처스의 블록체인 기업 1호 투자 대상은 두나무지만, 투자 당시에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지 않았다”면서 “사실상 블록체인 기술을 고려해 투자한 첫 사례는 코인원(당시 디바인랩)”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벤처스는 2012년 두나무에 초기 투자했으며, 코인원에는 2014년 투자했다. 2015년 카카오벤처스는 투자 지분을 데일리금융그룹에 매각했다.

2014년 코인원 투자 이후 4년 만인 올해 1월, 카카오벤처스는 코드박스에 씨드머니(Seed money)를 투자하며 블록체인 관련 포트폴리오를 추가했다. 최 팀장은 “코드박스는 블록체인 산업의 AWS(아마존웹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원하는 블록체인 특성을 쉽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벤처스는 2개월 내 한두 건의 블록체인 기업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코인이나 토큰보다 블록체인 관련 기업의 주식이 투자 대상이다. 아직 기존 벤처캐피털이 코인이나 토큰에 투자하기는 어렵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최 팀장은 “전통적인 투자 방식과 암호화폐 투자 방식은 다르다”면서 “국내법상 적절한 방식의 투자 방법을 찾는 게 관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블록체인은 새로운 산업이기 때문에 어떻게 좋은 회사를 골라 낼지 기준을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암호화폐에 투자했을 때 투자회수(Exit)에 대한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그는 블록체인 기업 입장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받을지, 전통 투자 방식처럼 단계별로 투자를 받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시에 대규모 투자를 받는 게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돈을 쓰는 게 쉽지 않다”면서 “고용, 기업문화 등 조직을 원활히 굴러가게 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리버스 ICO에 대해선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최 팀장은 “활로를 찾기 어려워진 스타트업과 기업이 리버스 ICO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기존 주주와 ICO에 참여하는 투자자와의 이해관계를 조율할만한 투자 구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블록체인의 중심으로 인식된다는 점에 들뜬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고 언급하면서 “외국의 기업과 투자자가 한국을 많이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이들이 우리나라에서 어떤 가치를 찾고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블록체인의 핵심(Core)에 대해 얼마나 고민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학계에서도 다양한 모임을 만들어야 하고, 진짜 서비스를 데모(demo)할 수 있는 기업도 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처=카카오벤처스

현재 카카오벤처스는 6개의 벤처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운영자산규모(AUM)은 2,046억원이다. 1호 펀드의 청산은 내년 중 이뤄질 전망이다. 가장 최근 조성된 6호 펀드는 4차 산업에 투자할 목적으로 조성되었으며, 코드박스는 6호 펀드의 포트폴리오다. 모태펀드,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시중은행, 일반기업 등의 기관투자자(LP)가 카카오벤처스가 설립한 펀드들에 투자했다.
/심두보기자 shim@decenter.kr

심두보 기자
shim@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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