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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상장할 겁니다" 암호화폐 상장 미끼 신종 '그놈 목소리'

"거래소 상장 후 가격 폭등할 것" 스캠 코인 투자 권유

거래소, 관련 피해사례 증가에 투자자들의 주의 촉구

3월 금감원 발표, 암호화폐 투자 빙자한 유사수신 신고 급증

18일 코인원이 ‘구매대행 및 계정대여 관련사기 주의’에 관련된 공지사항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사진=코인원 홈페이지

지난 3월 직장인 A씨는 코인 투자를 권유하는 전화를 받았다. A씨는 흔히 있는 투자권유 전화라 생각해 금방 끊으려 했으나 문득 최근 코인으로 큰 돈을 벌었다는 직장 동료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투자를 권유하는 목소리는 “다음달 큰 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인데 상장만 되면 수십 배, 수백 배의 수익을 얻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라며 A씨를 유혹했다. 결국 A씨는 한 계좌 투자금을 입금했다. 이메일로 추후 코인을 지급하겠다는 계약서도 받았다. 그러나 이후 투자 권유자와의 연락은 끊겼다. 해당 대형 거래소에 문의를 했지만 “그런 코인의 상장계획은 없다”는 답변만을 받았을 뿐이다.

국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하면 코인의 가격이 오르는 점을 악용한 신종 보이스 피싱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곧 대형 거래소에서 상장할 코인이라며 존재하지 않는 스캠(사기)코인에 대한 투자를 권유하는 방식으로 피해자들에게 접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암호화폐를 이용한 새로운 유형의 보이스 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전화나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상장 후 가격상승을 미끼로 존재하지 않는 코인에 대한 투자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은 자사 홈페이지에 암호화폐를 이용한 이 같은 신종 사기 유형을 소개하며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공지사항을 게재했다. 코인원은 공지사항을 통해 암호화폐의 투자가치를 부풀리며 접근하는 사례가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암호화폐를 이용한 보이스 피싱 사례가 다수 발견돼 금감원과 금융권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실제로 거래소 상장 여부를 묻는 문의전화가 걸려오는 등, 다수 거래소에서 관련 피해사례가 상당히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 상장 후 일부 암호화폐가 보여준 수직 가격상승이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지며 예전에는 없던 새로운 사기 수법이 등장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간 대형 거래소에 상장 소식이 알려진 암호화폐들은 가격이 크게 뛰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월 국내 암호화폐 아이콘의 빗썸 상장소식이 전해지며 아이콘 가격은 35%나 상승했다. 또 4월 상장소식이 알려진 미스릴은 1만% 이상 폭등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16일 상장소식이 알려진 텐엑스는 상장 직후 1시간 만에 200%의 가격 폭등을 보였으며 같은 날 상장된 왁스 역시 36%가 올랐다. 이처럼 거래소 상장이 곧 가격폭등으로 이어진다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널리 퍼지며 이를 이용한 사기 유형도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 3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지난해 금감원 불법 사금융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건 중에서는 대출 빙자형 보이스피싱 사기가 2만4,952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 유사수신 신고 건수도 전년 대비 38.5% 증가했다. 금감원 측은 암호화폐 투자를 빙자한 유사수신 신고가 급증한 데 기인한다고 밝혔다.
/박정연기자 drcherryberry@decenter.kr

박정연 기자
drcherryberry@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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